“개는 동물이라기보다 ‘가족’ ”

애견인 1000만 시대 도래
희노애락 함께 하며 교감
고독한 현대인의 삶 달래
어린이 인성교육에도 효과

품평회·도그 스포츠 도입
각종 프로그램 개발 보급
등록제·인식표 부착 시도
협회, ‘애견문화’ 노력 결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애견인 1000만 시대.

이제 개는 애견(愛犬)을 넘어 반려(伴侶)동물로 인식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애견이란 단어 자체가 낯설었던 30여 년 전부터 한국애견협회는 대중적인 애견문화 정착을 위해 품평회 개최, 국내 최초 도그 스포츠 도입, 어린이 애견체험교육 등 반려동물 놀이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신귀철 한국애견협회장이 우뚝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애견협회 설립자이자 국내 애견문화 역사의 산증인인 신귀철 한국애견협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 반려견 가치 끌어올린 교육프로그램

“국내 애견문화는 한국애견협회 설립 전과 후로 나뉜다.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한국애견협회의 활동은 깊은 족적을 남겼다고 자부한다. 특히 반려견 소유자 인식 개선 교육프로그램은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반려동물의 진정한 의미를 소유자에게 고취시켰을 뿐만 아니라 더불어 가족의 구성원으로써 반려견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신귀철 한국애견협회장은 협회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애견문화 불모지와 다름없던 지난 1988년 (사)한국애견협회를 설립, 국내 애견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장본인이다. 그는 협회를 설립하면서 생경한 ‘애견문화’라는 단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하며 반려견의 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일환으로 공공장소에서 반려견을 적극적으로 노출시켰다. 한강시민공원, 잠실종합운동장, 동대문운동장 등에서 애견전람회를 개최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어질리티, 디스크독, 플라이볼, 도그댄스, 애견달리기 등 반려견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보급했다.

이와 함께 반려견 소유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신귀철 회장은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키우면서 나이가 들거나 병들어 버림받는 반려견이 없도록 협회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지속하고 있는 교육이 성과를 보이면서 상생하는 애견문화가 들어서는데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 반려견스타일리스트, 국가공인 승인 

국내 최고 애견훈련전문가로 명성을 날리던 신 회장은 인명구조견, 사체탐지견, 동물매개 치료견 등의 공익활동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이를 위해 선진적인 미국, 유럽 등의 애견훈련전문가들과 교류하면서 고도의 훈련프로그램을  국내에 보급, 유관기관(경찰청, 육군군견부대) 등과도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한국애견협회는 애견산업에서 전문 인력 양성을 마련하기 위해 10년의 준비 끝에 지난해부터 ‘반려견스타일리스트(구 애견미용사)’가 국가공인 승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귀철 회장은 “국가공인 자격은 국가가 인정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검정 수준이 국가자격과 동일하거나 이에 준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해마다 급속히 성장하는 애견산업에서 관련자격증이 무수히 남발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협회에서는 산업종사자들이 신뢰받고 전문직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끔 수년의 준비기간 후 국가공인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제도를 안착시켜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 애견산업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애견보호와 관련 산업 장려 

“한국애견협회는 국내 애견문화 정착과 국제적으로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애견단체로 자리매김하는 업적을 이뤘다. 견종 전문단체로 대한민국의 대표성을 갖는 우리 협회는 선진국 단체들에 견주어도 결코 손색이 없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신귀철 회장은 정확한 혈통관리를 위해 아시아 단체로는 지난 1990년 최초로 귀 색인과 전자 칩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정부에서 반려동물 등록제를 시행했고, 반려견 소유자는 인식표 부착이 의무화되면서 애견산업에서 활용도가 기대되고 있다.

신 회장은 “정부의 애견 정책에 적극 관여해 애견보호와 관련 산업을 장려하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인명구조견을 통한 사회봉사와 함께 협회의 많은 전문가들이 전국 대학의 애견학과 교수로 활동하면서 후학 양성과 진정한 애견문화 발전을 위해 극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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