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이상기후 심화 영향
국제 곡물 가격 변동성 확대

1월 중반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곡물 선물가격은 기술적 지표에 따른 매도 신호와 차익실현 매물로 6% 이상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는 장세를 형성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반구 주요 곡물 강국들은 생산 시즌의 한 가운데에 놓여 있어 기상 여건에 따른 작황 상태의 변화에 시장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남미 지역에 다소 많은 양의 비가 내렸으며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곡물 시장의 파업 사태 완화와 물류 흐름이 차츰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됐다. 중국에서의 변종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인해 사료 수요가 둔화 될 것이란 우려도 한 몫 거들었다.
시장 완화 요인은 그리 길게 이어지지 못했으며 잠재적인 강세 요인이 주목받아 시장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남미 시장이 다시 가뭄 현상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과 생산 지연 소식이 시장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1월 21일 현재 브라질의 대두 수확률은 0.7%로 작년 동기의 4.2%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아르헨티나도 최근 비가 내려 토양 수분이 보충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며 향후 기상 여건은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어 시장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의 변종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은 미승인 백신 불법 접종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기존과 달리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유전자 일부를 가지고 있지 않아 덜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중국이 대량으로 미국 옥수수를 구매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옥수수 가격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구매 움직임을 살펴봤을 때, 2020/21 시즌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은 미국 농무부(USDA)가 1월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1750만 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옥수수 기말 재고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어 다른 곡물 가격 대비 옥수수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3월 1일부로 소맥 수출세를 상향 조정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다.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소맥 수출세는 톤 당 50유로이며 그 이전인 2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는 톤 당 25유로가 수출세로 부과될 예정이다. 보리와 옥수수에 대한 수출세도 3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각각 10유로와 25유로 부과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경제부와 농업 단체는 국내 사료 가격 안정화를 위해 2020/21 시즌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량을 2400만 톤으로 제한하는 것에 합의했다. 남미 생산 전망 불확실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제한, 미국의 재고 급감 우려 등으로 인해 곡물 시장은 당분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제한과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곡물 및 유지작물의 수급 불균형이 한층 더 심화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어 시장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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