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이 나눔의 본질”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환경개선은 주변과 상생
지속가능한 축산의 필수
후원단체 존재는 버팀목

남기동 기동목장 대표 내외가 우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퇴비를 내주고 밭을 함께 갈아주고,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우며 사는 것이 내가 지역사회에 할 수 있는 고마움의 표시였다. 나눔축산운동도 그러한 맥락에서 동참하게 됐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까지도 더불어 잘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큰 어려움 없이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나눔축산운동에 정기후원자로 동참한 기동목장의 남기동 대표는 이같이 말하면서 진정한 나눔이란 사소한 것이라도 나눌 수 있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소재한 기동목장. 
오송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부터 목장 인근이 개발되고, 축산농가들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각이 달라졌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부터 주변에서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고 주민과의 갈등,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보며 인근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들이 비단 남의 일 같지만은 않았다.
남기동 대표는 “신도시와 인접해 있어서 환경문제가 더욱더 크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도 있었지만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목장환경 관리에 더욱더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축산농가에 익숙하지만, 주변 경종농가들에게도 목장 냄새는 생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불편함을 최소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농장 HACCP 인증을 획득하고 농장관리에 효율적인 ICT 기기를 도입하는 등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남 대표. 
목장의 분뇨처리, 사료 관리 등 기본적인 관리 외에도 목장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목장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어 가꿨다.
그 덕분인지 현재까지 목장에 민원이나 항의는 없었다고. 남 대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목장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기꺼이 나서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목장에서 완숙된 퇴비를 지역 경종농가에 내어주고, 함께 밭을 갈기도 한다. 지역에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을 위해 기꺼이 나선다는 것. 남기동 대표는 “농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경종농가들이 목장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맙게도 우리 지역에서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기 위해 자신이 행할 수 있는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남기동 대표. 
지난해 9월, 충북낙협 대의원회에서 나눔축산운동에 대한 안내를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정기후원자로 참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남기동 대표는 “적은 금액이지만 정기적으로 후원한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면서 “목장을 영위하는 그날까지 나눔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스스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지만, 좋은 취지를 가진 후원단체가 있다는 것에 든든한 마음이 든다”면서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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