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리더 K-Farm 충남 아산 「왕흥목장」
낙농리더 K-Farm 충남 아산 「왕흥목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1.01.15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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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시스템’ 부럽지 않다
노력과 섬세함이 갖춰야 할 덕목

매일 젖소와 눈빛 교환하며
건강상태 이상 유무를 체크
축사 자동화 되어 있다 해도
수시로 애정 표현해야 성장

젖소 2마리에서 80마리로
규모 확대보다 생산성 향상
왕흥목장 이왕복·이성숙 대표와 아들 이승원 군이 목장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온라인) 서비스의 편리함과 효율성이 한층 친근하게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사람 간 접촉은 줄었다. 코로나는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러나 반드시 사람의 손길을 거쳐야 하는 일들이 있다. 인간만이 갖는 특유의 감성을 기계가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축산농가에는 ICT 시스템 구축이 트렌드다. 자동화의 편리성과 정확성 등의 장점 때문이다. 이런 변화를 무작정 따르기보다 오늘도 매일 젖소와 눈빛을 교환하며 손끝으로 전해지는 섬세한 느낌으로 젖소를 사육 중인 목장이 있어 찾았다. 대한민국 낙농리더 K-Farm 충남 아산 왕흥목장이 그 주인공이다.

 

# 졸업 선물 젖소 2마리

“젖소는 제 인생의 전부다. 아버지께서 고등학교 졸업 선물로 사주신 젖소 2마리가 내 인생의 밑천이 됐다.” 

충남 아산시 둔포읍 소재 왕흥목장의 이왕복 대표는 1984년 이렇게 젖소 2마리로 낙농을 시작했다. 37년의 시간이 흘러 착유우 80마리 규모의 목장을 경영하는 어엿한 낙농인이 됐다. “소가 좋아 무작정 시작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에는 착유기가 없어 우유를 손으로 짰다. 소 뒷발에 차여 양동이를 엎는 일이 다반사였다. 착유우가 5마리로 늘면서 찾유기를 설치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웃으며 말하지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 젖소와 매일 조회

이 대표는 매일 2시간씩 손수레로 사료를 나른다. 규모가 큰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도 번거롭게 손수레로 사료를 주는 이유가 있다. “아침마다 소들과 눈 맞춤을 한다. 나와 소들과의 조회 시간이라 하겠다. 아무리 자동화가 되어있고 CCTV가 설치되어 있어도 살아있는 가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소를 너무 사랑한다.” 젖소를 향한 이 대표 방식의 사랑 표현이다. 

“소와 함께 있는 시간을 더 갖기 위해 앞으로도 완전 자동화를 하지 않겠다” 이 대표는 사료를 주며 소들의 몸 상태를 파악한다. 이는 소들에 생긴 문제를 빠르게 발견하고 지체없는 조치에 큰 도움이 된다. 

 

# 상생위한 낙농검정회 결성  

“낙농은 열정과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이 대표는 1995년 일본 북해도 연수를 통해 낙농 사양 기술에 대한 격차를 실감했다. 돌아와 아산검정회를 결성했다. 젖소의 산유량·유성분·번식능력 등 능력치를 알아야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량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13년부터는 설화검정회를 이끌고 있다. 매달 모임을 갖고 다양한 기술·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의 낙농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왕흥목장은 아산 지역 낙농가 중 유일하게 홀스타인품평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품평회에 소를 출품하기 위해서는 자체 선발·순치 과정을 몇 개월 전부터 실시해야 한다. 매번 품평회 참석은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 1999년부터 꾸준하게 참가하고 있다. 

“품평회 참가는 마치 축제에 가는 기분이다. 전국 낙농가들도 만나고 좋은 소들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내 소를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기회라 생각한다.” 

 

# “축산의 꽃은 낙농” 

“소에게 먹이는 풀 한 줌, 사료 한 톨, 부산물 하나하나 원료 선택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남들이 봤을 때 유사비를 낮출 수 있어 보이겠지만 내 소들에게 좋은 먹이를 주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는 곁에 아내 이성숙 씨가 있어 든든하다. 여자 특유의 세심함으로 소를 돌보고 농장의 안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농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원동력이다.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관리 할 수 있는 규모 내에서 생산성을 올리는 게 목표다.” 

37년간 낙농을 하며 완전 자동화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이 대표는 “고전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제가 갖고 있는 노하우와 성실함, 땀방울이 스며있는 노력으로 모든 걸 증명하고 싶다.” 

이 대표는 축산의 꽃은 낙농이라 확신한다. 그의 철학에 맞게 대한민국 낙농리더 K-Farm의 꿈을 활짝 꽃피우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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