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산업 기반 흔들고
가정경제는 타격 막대
생산·소비자 모두 피해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라 가금산물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AI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27일 양계협회 발표가격 기준으로 kg당 대닭 1300원, 중닭 1400원, 소닭 1500원이던 육계가격은 1월 7일 현재 대닭 2000원, 중닭 2100원, 소닭 2200원으로 인상됐다. 또한 오리협회 고시가격 기준으로 도체 2kg당 8500원이었던 오리 신선육 가격은 9100원으로 뛰었고, 토종닭 역시 산지산닭 2500원, 산지도계 2200원, 도계유통 2490원에서 산지산닭 2800원, 산지도계 2600원, 도계유통 2890원까지 상승했다. 
가장 인상폭이 두드러지는 품목은 계란이다.
AI 발생 전 왕란 157원, 특란 146원, 대란 141원, 중란 133원, 소란 123원이던 계란가격은 7일 현재 왕란 179원, 특란 170원, 대란 163원, 중란 152원, 소란 142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마저도 구하기가 어려워 수도권 유통상인의 경우 웃돈까지 얹어가며 계란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같은 가금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거라는데 있다. 한번 발생하면 이듬해 3월까지 다발했던 전례를 감안할 때 가금산물 가격은 더욱 상승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금업계에서는 가금 살처분 정책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AI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모든 가금농장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이 지속된다면 국내 양계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려 5~6개월 후에는 생산량 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는게 그 이유다.
이에 대해 이홍재 양계협회장은 “3km 살처분 정책은 대한민국 닭의 씨를 말리는 결과를 초래해 소비자는 폭등한 가금산물 가격으로 가정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양계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무차별적인 3km 살처분 정책을 500m로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근 육계협회장은 “이대로라면 닭고기 생산량 부족과 병아리가격 상승은 불 보듯 뻔하다”면서 “살처분 정책은 발생농가 살처분을 원칙으로 하되 방역대 내 발생, 신고시기, 축종, 역학관계, 방역실태 등을 고려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역시 “지역 특성 및 역학관계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살처분으로 가금산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예방적 살처분은 생활권역, 지역적인 도로 여건 등을 고려, 선별적으로 진행해 농가 피해를 줄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편, AI 발생농장은 1월 6일 현재 45호인 반면, 살처분 농가는 268호에 달한다. 이에 따른 살처분 마릿수  총 1493만1000마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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