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수입 원료에 의존
수급 불균형엔 도움 안돼
가공원료유 지원 바람직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치즈·발효유 유가공품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농업계가 울상이다. 
이들 대부분이 수입원료에 의존하고 있어 원유 수급불균형을 겪고 있는 낙농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오히려, 치즈 및 유가공품 시장의 외연 확대가 원유 자급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산 원유생산량은 총 204만 9000톤으로, 이중 76.1%인 156만 톤이 시유 (백색, 가공)에 사용되고 23.9%인 48만 9000톤만이 발효유, 치즈, 분유 등 유가공품 생산에 사용됐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및 외연 확장이 가파른 치즈에 사용된 국내 원유는 1~2%수준에 머물렀다. 그 결과 우유 자급률은 2010년 65.3%에서 2019년 48.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최근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우리나라와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상황을 비교 분석하고 치즈 및 유가공품의 국산화로 자급률을 끌어올려야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연구소는 백색시유의 대체재라 할 수 있는 밀크·크림의 수입이 지난 4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연간 74.2%가 늘어났으며 이 추세가 계속 될 전망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치즈, 밀크·크림 등의 수입 의존이 해소되지 않으면 우유자급률의 지속적인 하락은 불가피하며 최종적 부담은 낙농가에게 전가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우리나라와 유사한 생산여건을 지닌 일본의 제도를 살펴 국내 가공원료유지원체계 구축 등을 포함한 낙농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일본은 2014년부터 치즈용원유를 가공쿼터에 포함시켜 3년간(2014~2016) 연간 52만톤을 치즈용으로 설정했다가 2017년 부터는 타 유제품용과 함께 일원화 했다. 
때문에 치즈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자급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9년 기준으로 13.1%를 기록했다. 
조석진 한국낙농정책연구소장은 “우유·유제품이 국민의 필수식품으로 정착한 만큼 식량안보차원에서 자급률 향상이 절실하다”면서 “일본과 같이 치즈의 국산화를 위한 대책과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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