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나눔’ 의미 새겼다”

1년 만에 후원자수 5배
‘1인 1계좌 갖기’ 캠페인
이달의 축산인상 제정 등
본부 외연확장 운동 효과

‘소 한 마리’ 첫 현물 참여
학계·동우회 잇따른 후원
조합·단체 등과 긴밀 연계
올해 매칭사업 확대 초점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지난해 나눔축산운동본부에 대한 축산농가의 호응이 크게 늘어나면서 12월 말 현재 축산농가 후원자수가 1086명으로 1년여 만에 무려 5배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누적 회원수는 2만3969명으로 5%, 모금액은 20억 3600만원으로 9% 증가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안승일 나눔축산운동본부(이하 나눔축산) 사무총장은 “농협을 중심으로 「축산농가 1인 1계좌 갖기」 캠페인 등 적극적인 홍보와 동참활동을 벌인 결과”라면서 “나눔에 대한 축산인들의 관심과 이해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나눔축산운동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왜곡된 정보를, 올바른 축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 사회 공헌활동을 전개하면서 ‘상생’의 이미지를 꾸준히 전파해 왔다.

안승일 나눔축산운동본부 사무총장을 만나, 지난 한해의 결산과 10년 차에 접어든 올해의 계획을 들어봤다.

 

“나눔축산은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고, 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아, 소비자들이 축산업의 가치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다각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012년 설립되어 2017년까지 축산농가 정기회원 농가는 26농가에 불과했지만, 2018년 66농가, 2019년 203농가, 2020년 1086농가로 매년 많은 농가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농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그동안 나눔축산의 활동이 설립목적과 부합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승일 사무총장은 주변의 도움과 참여보다 축산농가의 높은 참여가, ‘축산인 스스로 축산업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나눔축산의 설립목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농가 참여가 무엇보다 더 의미 있다는 것이다. 

축산농가 정기회원은 나눔축산 설립 후 2017년까지 5년 동안 26농가에 불과했다. 기부금액도 16억원으로 당초 목적과 달리 명목만 유지해오고 있었다. 때문에 나눔에 대한 인식도, 나눔축산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해서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나눔축산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축산농가와 축산 관계자들에게 그 의미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것은, 2018년 4월 20일 안승일 사무총장 취임 이후다. 지난해까지 나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농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축산 바로 알리기’, 계간지 형태의 소식지를 발행하면서 기부자들이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이고, 전국의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달의 나눔축산인상을 제정해 감사함을 전함으로써 나눔의 외연 확장을 꾀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경북 영주시 까치목장의 송무찬 농가는 2년 연속 ‘소 한 마리 기부’를 함으로써 현물기부의 장도 열었다. 축산에 헌신한 회원들이 은퇴 후 참여하는 축협동우회의 기부, 농협사료 자체직원 급여인상분 후원 등 다양한 참여가 잇따랐다. 

그 3년 동안 16억 원의 기부금은 2020년 12월 말 현재 20억 3600만 원으로 매년 성장했으며, 후원회원수도 2018년 2만2095명에서 2020년 2만3969명으로 늘었다. 

 

- 올해 중점 사업은?

‘온정사회 구현과 깨끗한 축산 이미지 제고’다.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선도하고, 경종농가 등 긴급 재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축산환경 개선으로 축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다. 

여기에 축산업에 대한 영양학적 우수성 등 축산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 교육도 적극 지원하면서, 조합‧단체 등과 연계한 매칭사업을 강화함으로써 대외적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후원회원수를 2만 4000여명으로 늘리고 그에 따른 기부금액도 더 확대하고자 한다.         

 

-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기부단체는 취약계층‧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주변과 상부상조하면서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실행해야 한다. 나눔축산이 바로 그렇다. 축산물 정 나눔,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소아암 환우 치료비‧저소득 청소년 교복 지원 등 다양하다. 

또 수해‧가축질병 등 긴급 재난을 겪어 고통받는 경종‧축산농가를 위한 지원‧봉사활동도 함께 전개한다. 이미 발족됐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활동을 못하고 있는 나눔축산 주부봉사단도 올해는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지역에서 홀대 받고 있는 축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 나무심기, 벽화그리기, 환경개선 우수농가 선정 등 환경 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축산업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파에도 힘쓸 것이다. 

특히 매칭사업을 확대한다. 매칭사업은 상부상조의 뜻과 가장 잘 맞는다. 사회봉사를 위해 지역에서 관심을 갖는 만큼 같은 비율로 동참한다. 외연이 확장될 수 있고 기부의 뜻이 가장 잘 확산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눔축산에 대한 인식은 많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아직도 부족하다. 축산농가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고, 특히 관련 단체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나눔축산은 어느 한 단체에 소속된 조직이 아니다.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과 잘못된 인식을 되돌리려면 축산업의 공익적 가치가 더 확산되도록 축산 관계자‧단체들의 결집이 중요하다.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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