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호황은 기형적…가격 평년 수준 회귀

마릿수 증가 값 폭락 예상
코로나 변수 완전 빗나가
올해 도축마릿수 늘어나고
하반기 공급물량 더 늘 것

재난지원금·가정내 소비 등
‘반사이익’ 크지는 않을 듯
미국, 백신 보급·정권 교체
수출 강화 따라 수입 강세

외국산 품질까지 겸비하면
큰 타격 예상 대비책 시급
곡물가 폭등 사료가격 상승
가임암소 감축 여부가 관건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가 밝아왔다. 우리나라의 소 즉, 한우는 우리의 고유 유전자원으로써 단순 식재료를 넘어 우리 고유문화로 인식돼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에 2021년 신축년을 맞아 한우의 가치가 더 알려져서 후손들에게도 한우에 대한 애착심이 높아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21년 한우 기상도를 시작할까 한다.

 

먼저, 첫 번째로 사육단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2016년 이후 한우 사육마릿수는 증가국면 5년차로 사육마릿수 및 가임암소 증가 추세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치에 따르면 2021년도 한우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각각 2.3% 증가한 328만1000마리, 가임암소는 전년보다 2.5% 증가한 158만8000마리로 전망하고 있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꾸준히 증가해 2025년에는 340만 마리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는 한우 사육마릿수 320만 마리가 자연스러운 수치가 돼 버렸다. 예전에 320만 마리 이상이 되면 한우 가격 폭락을 예상했으나 지금의 한우 도매가격을 보면 그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다. 그럼 한우산업의 위치를 생산경제학 측면에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자. 

2021년 한우산업은 변곡점 이후 정점으로 가는 제2구간 단계로 추정된다. 생산함수에서 제2구간은 생산탄력성(Ep)이 0보다는 크고 1보다는 작아 증가율이 둔화되는 구간이다. 

<그림 1>에서 보듯이 제1구간은 한계수확체증이 적용되는 구간이나, 제2구간부터는 한계수확체감이 적용되는 구간으로 사육마릿수, 송아지, 가임암소 등의 증가율이 둔화되는 구간이며, 도축마릿수 증가율이 점차 커지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암소 도축률이 점차 증가해 정점을 지난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 양상을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치와 비교하면 한우 사육마릿수와 가임암소수 증가율이 2021년 이후 둔화되나, 도축마릿수 증가율은 커지는 것을 비교하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제2구간은 이윤 최대 이후 감소하는 단계로 여전히 이윤은 발생하는 구간이다, 하지만 정점 이후 이윤은 생산비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 만약 수급조절(암소 감축)시 가격지지 효과로 일정수준 이윤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두 번째로 2021년 도축과 도매가격을 살펴보도록 하자. 사육단계에서 먼저 언급했듯이 생산경제학 측면에서 제2구간은 도축마릿수 증가율이 커지는 구간임을 알 수 있듯이 2021년 도축마릿수는 8.1% 증가한 84만3000마리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공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추석이후 4분기에는 물량이 대폭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거세(수소 포함)우와 암소 출하량이 많아지는데 기인한 것으로 거세(수소 포함) 출하 대상우는 전년대비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그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암소 출하물량도 2021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도매가격 및 송아지 가격 호조로 암소 60개월령 이상 장기 사육마릿수 증가로 출하물량이 감소했으나, 2021년에는 암소 장기 사육마릿수 출하물량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도매가격 및 송아지 가격 하락세 여부에 따른 도축마릿수 증가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한우 평균 도매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평년수준으로의 회귀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는 2020년 도매가격이 기형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특수한 상황이 한우 도매가격을 비정상적으로 상승시켰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개인 또는 가족의 면역성 강화를 위해 한우고기를 더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년도에도 어느 정도 코로나로 인한 반사이익은 받을 수 있으나,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공급물량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은 전년대비 4.6~7.1% 하락한 1만8500~1만9000원/kg으로 전망된다. 2020년과 비교시 하락한 것으로 보이나 3개년 평균(1만8542원/kg)과 2019년 평균(1만7947원/kg)과 비교하면 상승한 수치이다. 

세 번째로 수입산 쇠고기 수급전망을 살펴보자. 2021년 쇠고기 수입물량은 전년대비 2.0%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산의 경우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수입량이 감소했으나, 2021년에 백신 보급 및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 등에 힘입어 수입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주산의 경우 자국 내 사육마릿수 감소로 규모 확대를 위해 암소 도축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수입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국산 수입량 증가로 전체 수입물량은 증가세로 전망된다.

  한편, 수입산 쇠고기 중 냉장육 수입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냉장육은 2015년 이후 연평균 13.4% 증가하고 있다. 

기존 한우고기와 수입산 쇠고기와의 대체관계에서 2등급 이상의 한우고기에 대해서는 대체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지만, 프리미엄급 이상 냉장육에서는 예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는 2026년부터 무관세화 되면서 판매가격이 현재보다 17.6% 하락할 것으로 축산관련 경제연구소들이 추정하고 있다. 수입산 냉장육이 품질 및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다면 한우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네 번째로 국제곡물 수급전망을 살펴보자. 현재까지 국제곡물 수급 및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한우농가가 어느 정도 도움을 받았으나, 2021년에는 국제곡물 특히 옥수수 및 대두박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2020/21년 세계 옥수수 및 대두박 기말재고율이 하락 할 것으로 전망되며,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옥수수 및 대두박 선물가격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2021년 6월 도착예정인 남미산 옥수수가 246~256달러/톤으로 전년대비 23~25%, 8월 도착예정인 대두박은 457~467달러/톤으로 전년대비 22~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주요국 봉쇄조치 완화 및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로 인한 변동성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 및 환율 변동 폭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국제곡물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사료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한우농가의 생산비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1년 한우산업을 기상에 비유하면 ‘맑은 뒤 차차 흐려짐’으로 총평하고 싶다. 상반기에는 공급 및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2021년 한우 기상에 걸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021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우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는 산업이다. 과거 한우산업을 살펴보면 ‘사육마릿수 증가→사육마릿수 최고점→도축마릿수 최고점→평균가격 하락’ 사이클이 수년 동안 반복되는 것을 보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한우 수급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암소 수급조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현재 수급조절 노력은 미경산우 2만 마리뿐이다. 감축시기도 2022년 하반기에나 감축돼 현재도 늘어나고 있는 가임암소가 얼마나 줄어들지는 미지수다. 

다행히 농협도 저능력 암소(경산우) 출하지원 사업으로 어느 정도 수급조절에 일조하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이에 한육우 수급조절협의회를 통해 경산우와 미경산우 감축규모를 재설정해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와 함께 암소 비중이 많아지고 있는 사육규모 50마리 이상 농가를 중심으로 ‘가임암소 5% 자율감축 운동’을 전개 할 필요가 있다. 수급조절에 있어서 대규모 농가의 동참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급조절 이외에 농가 경영안정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생산비 절감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본다. 현재 답보상태에 있는 송아지생산안정제 개편도 2021년에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한우 개량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더욱 정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우개량 목표치인 도체중을 2025년 (기존)451kg에서 (변경)470kg(연간 2.2kg →3.8kg)으로 상향 조정해 가축개량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씨수소 및 암소개량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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