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체로 안정…AI 확산 여부가 관건

 

[산란계]  

 

코로나로 전 세계 경제 위축

산란성계 수출 물량 재고로 

계란 가정 소비 늘어나면서

올 2월까지는 대체로 강세 

 

2020년 3분기 통계청 가축동향에 따르면 2020년 9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7385만3000마리였다. 3개월 미만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13.1% 감소했고, 3∼6개월 미만 사육마릿수는 전년 대비 44.7%, 6개월령 이상 사육마릿수는 5425만 마리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2020년 1∼11월 산란실용계 입식마릿수는 3910만2000마리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2017년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장기간에 걸친 농가경영 악화로 부화업계에서는 위기탈출 모색을 위해 2019년 9월 이후 산란실용계 입식마릿수를 매월 350만 마리 수준으로 입식해왔다. 그 결과 올 1월 이후 6개월령 이상 사육마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2020년 7∼11월까지 산란성계 도태마릿수는 1687만7000마리로 전년보다 2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2월 도태마릿수는 연말특수와 AI 발생에 따른 계란수급을 감안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산란성계 도축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전 세계 경제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산란성계 대부분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여건상 그 여파가 농가로 닥쳐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로 인한 경제위축으로 산란성계 소비가 하락해 국내 수출업체에서도 도축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내수는 물론 수출물량이 재고로 쌓인다면 올해 과연 산란성계 도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만약 산란성계 도축이 평소보다 축소되거나 작업이 중단될 경우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020년 3분기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67만8000 톤으로 전년 63만2000 톤 대비 7.2% 증가했다. 2020년 10월 산란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22만6000 톤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한 반면 평년 대비 3.8% 증가했다. 이중 산란초기는 전년동기 대비 2.4%, 중기는 16.0% 감소했고 말기는 31.7%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주령이 높은 계군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상반기 계란가격은 생산량 증가에 따라 약세를 예상했으나 2020년 국내 코로나 19 발생의 영향으로 가정 내 계란 소비가 증가하면서 산지가격은 개당 100원 선을 유지했다. 

2020년 12월 중순 사육마릿수 대비 계란 생산량 감소 및 설 수요 증가로 계란 산지가격은 올 2월까지 전년 대비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여전히 많아 수급상황을 지켜본 후 입식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평균 계란 산지가격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계란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코로나 19 확산과 고병원성 AI가 존재한다. 

2020년 12월 22일 현재 산란계 살처분마릿수는 21개 농가, 약 200만 마리로 파악됐다. 전체 사육마릿수의 3.5% 수준으로 현재 기준 계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향후 고병원성 AI 발생이 전국으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된다면 산란계 사육마릿수와 계란 산지가격은 전망과 달라질 수 있다. 

현재의 발생 양상으로 보면 2016 ∼2017년의 상황과 비슷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정부의 예방적 살처분 정책이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로 확대됨에 따라 산란계 살처분마릿수는 현재 기준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육계] 

 

종계 마릿수 전년비 감소에도 

생산성은 예년보다 훨씬 높아

가격 상승→하락→상승 되풀이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할 듯

 

지난해 11월 말 2년 8개월 만에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일부지역 도계장의 작업중지로 닭고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산지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20년 1~11월 종계 입식마릿수는 전년 동기보다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종계 입식이 감소하면서 생산에 가담하는 계군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고 병아리 공급과잉으로 종계 도태는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에 종계 사육마릿수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생산성이 예년 대비 월등해 병아리 생산량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2020년 1~11월 도계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증가로 전년 및 평년 동기간 대비 각각 0.8%, 8.3% 증가한 9억8300만 마리였다. 품종별로는 육계가 2.8% 증가한 7억5800만 마리, 삼계는 6.7% 감소한 1억5700만 마리, 토종닭은 14.5% 감소한 2300만 마리였다. 

2020년 1~11월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 및 평년 동기간보다 각각 14.3%, 19.0% 낮은 kg당 1200원이었다. 올해 1~4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1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상반기 종계 입식이 평년보다 감소하면서 생산 잠재력은 전년 대비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종계 생산성과 종란 재고물량을 고려할 경우 전년과 비슷하고 평년보다 많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종계의 입식마릿수가 전년보다 감소했고 경제주령에 따라 종계 도태를 실시할 경우 병아리 생산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수도 있다. 언제나 종계 도태주령 및 종란 재고에 따라 공급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올해 원활한 육계 수급을 위해선 지속적인 수급 점검·관리가 필요하다.

2020년 상반기 도계물량 증가로 생산비 이하의 가격이 지속되면서 종계 조기도태는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55주령 이상의 종계 조기도태 비율이 높아 고주령 사육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종계 감소에도 불구하고 산란율과 부화율 향상으로 병아리 생산량은 많은 상황이다. 실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도 2020년 종계 입식마릿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2021년 도계마릿수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종계 생산성 향상에 따라 평년보다는 많은 양으로 추정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도계마릿수는 전년보다 평균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도계량은 작업일수의 영향으로 감소폭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계마릿수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상반기 산지 육계가격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인해 수급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육용종계 살처분수가 12월 22일 현재 40만 마리로 제한적이긴 하나, 향후 고병원성 AI 확산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울러 지자체별 가금 이동이 제한되고 있어 지역별 쏠림현상과 부족현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통상적으로 AI특별방역기간동안 지역별 이동을 제한하고 있어 올해 2월 말까지는 닭고기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공급과잉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 될 것이다. 상반기 사육은 일시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나. 육계의 경우 회복이 빠르므로 AI 종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공급과잉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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