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생존조건 중의 하나가 주거(住居·거주)이고 겨울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야만 한다. 
과거 시골에서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서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고 장작 등을 비축해 놓지 않으면 겨울나기가 힘들었다. 
김장을 하고 연료용 나무를 장만해야만 추운 겨울을 무난히 날 수가 있다. 
연탄(煉炭·고체연료)은 따뜻하게 방의 온도를 유지하여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일산화탄소가 발생하여 무고한 생명을 빼앗아가는 역기능도 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전 국민의 연료로 사랑받았고 대한민국 가정의 약 78%가 가정 연료로 연탄을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1993년에는 약 33%, 2000년대는 약 2%로 크게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세상은 편리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했지만 연탄으로 겨울을 날 수 밖에 없는 곳이 아직도 많다. 
시장 통에서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연탄난로를 피우거나 화덕에 꽁꽁 얼어버린 손과 발을 녹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지금도 전국적으로 연탄에 의존하는 빈곤층이 10만 가구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예기치 않았던 코로나19로 인해 연탄이 필요한 가구나 화훼단지 등 연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서민들은 연탄가격이 자꾸 올라 혹독한 겨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가계나 기업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여치 않으면 기부는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다. 
연탄뿐만 아니라 사계절 맞춤형에너지 지원, 무료급식, 주거개선사업, 문화마을사업, 긴급지원 등을 수행하기 위해 1998년 설립된 ‘밥상공동체‧연탄은행’에 따르면 연탄기부가 최근 40~50% 줄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에너지빈곤층에게 따뜻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 
2020년 연탄 한 장 소비자 가격은 840원이라고 한다. 
연탄 가격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인상됐다. 연탄 공장도 고시 가격은 2016년 446원, 2017년 534원, 2018년 639원, 2019년 서울 평지기준 765원 수준이었다. 
서민과 빈곤계층에게는 부담이 되는 가격임에 틀림이 없다. 나눔축산운동본부도 전국 9개도지부에 지역사회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연탄, 난방유, 생필품 등에 4천5백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연말을 맞아 달동네나 소외계층의 춥고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줄 수 있는 사회계층의 배려가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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