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약품]

 

‘수출’ 선방에도 웃지는 못했다

 

코로나 확산 영업활동 제약

가축두수 증가로 내수 증가

2020년 소폭 흑자마감 기대

생화학제·구충제 2%대 성장

 

동약 수출 총액 0.7% 늘어

비중 큰 원료수출액은 급감

코로나로 화학제 38% 증가

물류비 급등에 마진은 급락

 

 

코로나 19로 올해 동물약품 산업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코로나 19로 인해 동물약품 판매가 급감할 거란 예상과 달리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아직 2020년 동물약품 전체 판매통계(2월 발표 예정)가 나오진 않았지만, 결과적으론 소폭 상승으로 마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내수시장 매출액은 5755억 2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5893억 9500만 원 대비 –2.4% 감소했다.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가 1912억 5700만원(+2.6%)으로 가장 높았고, 항생제·구충제 등 항병원성약이 1574억 5500만 원(+2.1%)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사료첨가제 등 보조적의약품 541억 9400만 원(-9.4%) △소독제 등 의약외품 380억 5800만 원(-8.5%) △체외진단시약 등 의료용구 및 위생용품 235억 9900만 원(-27.8%) △비타민 등 대사성약 619억 원(+0.5%)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동물약품 수출액(2019년 수출 상위 25개사 기준, 전체 수출액의 93% 점유)은 10월 말 현재 27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728억 원 대비 0.7% 증가했다. 

다만 전체 수출액의 43.2%를 차지하는 원료 수출은 118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17.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특정원료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규제 강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완제는 △화학제제 950억 원 △의료기기 294억 원 △생물학적제제 265억 원 △의약외품 32억 원 △주문용첨가제 21억 원 등 총 1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학제제의 경우 코로나 19에 따른 선 주문물량 증가와 신시장 개척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8.2%나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수출량 증가에 비해 마진율은 대폭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코로나 19로 인해 선적에 어려움이 있었던데다 물류비가 급 상승한데서 기인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축질병은 올해도 국내 동물약품 시장을 뒤흔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재발과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라 소독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조에티스의 ‘드랙신’ 특허 종료에 따라 많은 카피제품이 나온 것도 올해 동물약품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뉴스다. 국내외 동물약품 업체들이 앞다퉈 툴라스로마이신(Tulathromycin) 제품 출시에 나선 결과 12월 현재 16개사가 제품을 출시했다.

항생제 사용량 증가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료 내 항생제 첨가를 금지한 뒤 항생제 판매량과 내성률이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연도별 항생제 판매실적은 2013년 607톤에서 2015년 709톤, 2017년 779톤, 2019년 787톤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항생제 오‧남용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상육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피내접종용 구제역 백신이 검역본부의 허가를 받았으나, 접종방식이 자사 유침주사로 한정됨에 따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무적인 소식은 한국형 구제역 백신 개발이다. 검역본부가 동물의약품 개발·제조업체 ㈜에프브이씨(FVC)에 구제역 백신 생산기술을 이전, 시제품인 가칭 ‘바이로백 케이(Virovac®K)’가 빛을 보게 됐다. 특히 오는 2024년 4월경 상업용 구제역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수입 백신을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김기슬 기자 kimkija@chukkyung.co.kr

 

 

 

[축산기자재]

 

 

코로나 직격탄 내수·수출 부진

 

코로나 확산 국내 판매 부진

미중 무역 갈등 수출에 영향

400개 업체 규모 70% 영세

불황 지속시 구조조정 전망

 

민관 협력 돌파구 찾기 부심

기자재 판매·A/S시스템 마련

ICT 핵심 부품 국산화 추진

수출 확대 정책 뒷받침 필요

 

 

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축산기자재 업체 수는 약 400여 개로 추정되며 업체의 70% 이상이 종업원 7명 미만과 자본금 10억 원 미만의 영세업체로 구성됐다. 축산기자재 산업은 축종별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다품목 소량생산 체제 산업으로 대부분 주문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황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축산기자재 업체들은 이 같은 침체한 소비 현상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축산기자재 통합운영관리시스템 도입, ICT 부품 국산화, 수출모델 개발 등이다.

 

# 통합운영·관리 플랫폼 도입

축산환경시설기계협회는 올해 4월부터 ‘축산기자재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축산기자재 산업의 △효율적인 운영방안 구축 △축산업 생산성 향상 △축산기자재 제품 사후관리기능 강화가 목표다. 

플랫폼에는 축산기자재 업체별, 품목별 정보가 제공된다. 등록업체의 발주·납품 관리 기능도 포함됐고, 생산에서부터 판매·A/S까지 전 주기를 관리하면서 농가의 신뢰성 향상 및 축산업 발전을 도모했다. 

현재 등록 업체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협회는 내년부터 실무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 핵심기기 국산화 비율 조사

최근 협회는 스마트축사 관련 연구 개선안 및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국산화 핵심기기 개발을 위한 연구지원 효율성 확보와 스마트축사에서 핵심기기 국산화 비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축사의 기술수준과 연구동향을 분석해 핵심기기 국산화 비율을 조사했다. 

유형별 경제성 분석을 통해 △도입성과 △연구지원 효율성 △연구비용과 기간 △연구·개발 성과 등을 도출했다.

한국농업기계학회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스마트축사의 기초자료 확보와 스마트축사 보급정책 수립을 위한 정책 활용자료로 활용됐다. 보고서에는 스마트축사 도입농가의 신규장비 도입에 필요한 지표를 제공했다.

 

# ICT 제품 수출 모델 개발

7월에는 양돈 ICT 기자재 해외 실증 및 수출전략 모델을 개발했다. 수출기반 조성을 위해 수출국가에게 맞춤형(전기, 통신 인프라 등) ICT를 활용했다. 

수출 대상국가 시범농장과 현지 공동마케팅 조직 및 A/S 시스템을 구축해 수출 전 과정에 대한 수출 매뉴얼을 제작, 수출 실적을 평가했다.  

특히 사양분야(급이기), 환경분야(환경관리기), 경영분야(생산경영 플랫폼) 제품 개발에 집중했다. 국내 축산 ICT 제품의 기술 및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활성화 마케팅도 진행했다.

축산 ICT 기자재 수출인프라 비용 절감은 수출활성화 뿐만 아니라 한국형 ICT 제품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도 부합되기 때문이다.

금번 양돈 ICT 기자재 해외 실증 및 수출전략 모델은 국내 축산기자재 산업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다.

축산기자재 산업은 다방면에 걸친 질적 개선을 위한 노력,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가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자금력이 영세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국내 축산기자재 업계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축산기자재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기술 인증 시 산업기술자금, 중소기업 자동화자금 및 지방 중소기업 육성자금 등을 우선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뒷받침이 요구된다. 이국열 기자 lkt838@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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