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도 확진 전량 폐기
가금류 값 빠른 상승 우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유럽과 일본을 강타한 고병원성 AI가 국내에서도 일파만파 번지고 있어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지난달 28일 전북 정읍 육용오리에서 시작된 H5N8형 고병원성 AI가 경북 상주 산란계에 이어 전남 영암·나주 육용오리, 장성 종오리, 경기 여주 산란계·메추리, 김포 산란계, 충북 음성 메추리, 충남 천안 관상용 거위, 전북 임실 육용오리, 구미 육계 등 전국으로 확산돼 가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고병원성 AI는 축종과 지역을 가리지 않는 데다, 발생농장 간 역학관계가 거의 없는 등 과거와는 다른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선제적 방역 대신 발생농장 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한 일제검사를 진행하며 감염축을 찾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출하 전 검사에선 AI 음성으로 나왔다가 도축 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해당농장의 도축물량을 전량 폐기하는 사례도 발생해 가금농가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이번 AI 발생으로 살처분된 가축은 16일 현재 93농가, 558만9000마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가금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가금산물 가격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정부 발표와 달리 일시이동중지 등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15일 현재 육계와 오리 산지가격은 각각 kg당 1362원과 1694원으로 AI 첫 발생일인 지난달 26일 대비 각각 5.7%와 20.5%가 상승했다.
또한 계란가격은 AI 발생 여파로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말로 접어들며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가공용 계란 수요가 증가한데다, 당초 예상과 달리 확산세를 보이자 지난 2016~2017년 AI 당시 계란가격 고공행진을 경험한 유통업체들이 ‘혹시나’하는 마음에 계란을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AI 발생 전 양계협회 수도권 가격 기준으로 왕란 157원, 특란 146원, 대란 141원, 중란 133원, 소란 123원이던 계란가격은 7일 왕란 3원, 특·대·중·소란 5원 인상에 이어 16일에도 왕·특·대란 6원, 중·소란은 3원이 상승하는 등 두 차례 인상된 바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산란계 밀집단지의 경우 조금이라도 방역에 구멍이 뚫리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