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로 젖소 정액
우간다 이어 2번째 수출
낙농선진국 우수성 인정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직원들이 에티오피아 수출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직원들이 에티오피아 수출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한국형 젖소 인공수정용 정액이 우간다에 이어 에티오피아로 수출됨에 따라 한국 낙농산업이 동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농협 축산경제는 지난 7일 동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한국산 젖소인공수정용 정액 3000개(0.5㎖/개) 수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사업(ODA, 한국농어촌 공사 시행)과 연계해, 현지 정부와 긴밀한 협조 하에 한국 역사상 최초로 에티오피아 정부로부터 검역 및 통관 등에 관한 공식 수입허가서를 발급받아 이루어졌다.
우간다에 이어 에티오피아에 지속적인 한국젖소 유전자원을 수출함에 따라 향후 동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됐다. 
농협 축산경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정책사업을 위탁받아 한국산 젖소인공수정용 정액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지 홍보 및 기술교육 실시, 국가원조(ODA)사업과 연계 등을 통해, 젖소정액 수출을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한 결과 동아프리카와 중앙 및 동남아시아에 한국산 젖소 유전자원 수출을 확대해 가고 있다. 
농협에서 이번에 수출한 인공수정용 정액 3000개는 에티오피아 토종 암소 1500마리를 동시에 임신시킬 수 있는 분량으로, 암소 1마리당 하루 우유생산량이 1~2kg에 불과한 에티오피아 토종암소에 사용하면, 최소 5~10배의 생산능력이 증대된 교잡종을 얻을 수 있어 현지 낙농가의 소득증대에 커다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태환 대표이사는 “젖소개량사업소는 국내 개량총괄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과 함께 지난 40여 년간 우수한 젖소유전자원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제하면서 “그 결과 전 세계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평가에서 한국 종자소(유전자원)가 상위 1%내에 랭크되는 등, 낙농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한국의 낙농환경을 극복해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김태환 대표이사는 또 “한국젖소 유전자원이 에티오피아에 소개되면 낙농선진국의 젖소유전자원 보다 생산성 증대 측면에서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우리 낙농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동아프리카 국가의 낙농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면 지속적인 수출이 가능하다”며 수출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에 수출된 젖소정액 3000개는 에티오피아 아르시 대학의 시범목장과 인근의 축산농가에 우선 보급될 예정이며, 앞으로 2년여에 걸쳐 인공수정 등 전문기술교육과 함께 주변지역에 지속적으로 공급된다. 
농협은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 현지 기술교육 및 홍보활동으로 젖소정액시장을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