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맥 수출세 부활
자국 곡물재고 확보 조치

최근 옥수수 시장의 변동성은 완화되었으며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소맥 시장은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대두 시장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간 뉴스 중 가장 큰 주목을 끈 것은 러시아의 소맥 수출세 부과 소식이다. 러시아는 국내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곡물 수출 쿼터는 물론 소맥 수출세도 부과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곡물 수출 쿼터는 1750만 톤으로 확정되어 있으며 최근에 러시아 정부는 소맥 수출세를 부활시켰다. 
곡물 수출 쿼터와 더불어 소맥 수출세 부과 기간 역시 내년 2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이며 수출세 부과 규모는 쿼터 내에서 톤당 25유로, 쿼터 초과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 100유로까지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의 소맥 수출세 부과 소식은 과거 애그플레이션을 상기시켜 소맥 시장은 대폭 상승하는 장을 형성했다가 조정을 받아 다시 하향세로 접어드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대두는 미국 내 소비량 증가와 빠듯해진 기말 재고로 인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미유지작물가공협회(NOPA)의 11월 착유용 대두 소비량은 1억 8102만 부셸(대략 492만 톤)로 10월 소비량 대비 2.3% 감소했으나 11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도 가세해 대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비 소식과 작황 개선 기대감이 시장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켜주고 있으나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피해 우려는 여전하다. 브라질 농업 시장 분석 기업들은 2020/21 시즌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 예측치를 쏟아내고 있으며 미국 농무부(USDA)가 12월 세계 수급 전망에서 제시한 1억 3300만 톤을 하회하고 있다. 
브라질에서의 대두 작황에 문제가 생기면 대두 수확 후에 생산에 들어가는 2기작 옥수수도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 현재 브라질의 대두 파종률은 95%인 것으로 조사됐다. 
라니냐 현상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대두 생산 전망은 상당히 좋지 못하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대두 파종률은 65%로 최근 5개년 평균 대비 1%p 뒤처져 있다. 주요 시장 분석 기업들은 줄줄이 생산 전망치를 낮추고 있으며 미국 농무부(USDA)도 12월 세계 수급 전망에서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 전망치를 전월 5100만 톤에서 5000만 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별개로 아르헨티나는 대두 착유공장 근로자들의 파업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고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빗발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정부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결렬되고 노사 양측은 상호 대립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주력 수출 품목인 대두박과 대두유의 수출이 제약을 받게 되면서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재확산 공포에도 불구하고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코앞에 두고 있어 미국 증시를 비롯한 유가 등 외부시장은 강세를 나타냈으며 곡물 시장도 이로 인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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