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형 축산물 종합식품회사 꿈 ‘성큼’

소비 패턴 전환 미리 예측
작년말 온라인특판부 신설
코로나 사태로 사업 ‘대박’
당기 순익 거의 두 배 성장


고품질 생산시스템 확고히
소포장·가정간편식에 초점
다양한 3차 가공제품 러시
가성비 앞세워 시장 확대


직영프라자 첫 흑자 전환
수출 재개 한돈까지 계획
‘녹색식탁’으로 청정 각인
소비자 신뢰 재구매 늘어

 

[축산경제신문 권민‧염승열 기자] 전국이 1년을 넘게 코로나19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비대면의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사전에 소비 흐름의 변화를 감지한 조직 재편이 큰 폭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나, 경영자의 마인드가 사업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줬다. 

전반적으로 급격한 소비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오히려 성장의 계기로 삼은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녹색한우)은, 장춘환 대표이사가 부르짖는 호남 제일의 축산물종합식품회사로의 꿈에 한 발자국 더 전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장춘환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바로 SNS를 활용한 사업이었다. 향후 농축산물 유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전환될 것을 예상하고 ‘온라인 특판부’를 신설했다. 

“조합공동사업법인의 가치는 축협 조합원을 중심으로 생산한 축산물을 팔아줌으로써 조합원의 소득 안정에 있다”고 강조하는 장 대표이사는, 줄곧 유통채널의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왔다. 온라인은 그 중심점이었다. 

온라인특판부가 신설되고 그 즈음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녹색한우는 소위 ‘대박’을 쳤다. 

올 중순까지 온라인 판매사업은 무려 6배 가까운 폭발적 신장세를 보였고, 그에 힘입어 올 녹색한우의 당기순이익은 17억 5000여만 원으로 지난해 9억여원에 비해 거의 두 배나 뛰었다. 

이러한 실적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제외하고도 더 많은 농가 환원, 이용고배당, 직원 성과급은 물론 올해 처음으로 참여 조합에 3%의 출자배당도 실시하면서, 장 대표가 추구하는 ‘새로운 협동조합 유통의 메카’라는 목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장춘환 대표는 녹색한우의 성장 비결에 대해 “온라인 판매 활성화가 주효하기는 했지만 ‘친환경 녹색한우의 일류화’라는 품질 고급화와 다양한 신제품 개발이 전제되지 않았다면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올들어 녹색한우는 일류화를 기치로 내세우면서 HACCP, 친환경인증 농가를 확대하고, 안전과 위생관련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1인 가구 등의 소비 패턴에 맞는 소포장 상품과 가정간편식(HMR)을 겨냥한 3차 가공품을 확대했다. 

녹색한우의 사골곰탕뿐만 아니라 꼬리곰탕, 우족탕, 장조림, 양념육 등 다양한 가공제품들은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러한 제품들을 앞세워 마켓컬리에 ‘녹색식탁’브랜드를 공급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가정간편식 식품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장 대표이사는 “녹색한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전폭적”이라고 강조한다. 그 예로 녹색한우를 구매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꾸준한 품질 고급화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는 크게 어필됐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즘 대다수의 식당‧정육점이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가운데에서도 목포 녹색한우 직영프라자는 올해 처음 흑자로 전환된 것만 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녹색한우는 처음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제는 가격에 관계없이 마음이 가는 ‘가심비’로까지 상승하고 있다. 

한 영농조합법인이 광주광역시에 80여억원을 투자해 오픈한 친환경 농축산물 명품관에 대표축산물로 녹색한우프라자를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노력 덕분이었다. 장 대표는 “품질로 승부하니 자신감도 생겼다”고 술회했다.

장춘환 대표이사는 “이러한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발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퇴색되지 않는 관리자의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꾸준하고 지속적인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장 대표이사는 조직 개편으로 사업별 업무추진이 강화된 가운데 부장 중심의 부서운영으로 책임경영을 정착시키고, 녹색한우 전용사료 이용을 확대함으로써 참여농가들에 대한 소득 증대를 꾀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물종합식품회사로의 꿈을 키우고 있는 녹색한우는, 품목 다양화를 위해 올해 1++등급만을 대상으로 서브브랜드인 ‘남도우애’를 출시한 데 이어 녹색한돈브랜드로 돼지고기까지 취급했다.

녹색한돈의 경우, 올해 시범적으로 판매해 12억 상당의 물량을 취급했지만 내년에는 계열화사업 체계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축종을 불문하고 축산물 전체로 확대한다는 포부다. 

올해 9월 녹색한우는 3년여 동안 중단됐던 홍콩 한우 수출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2016년 5월 첫 수출을 시작으로 30회에 걸쳐 약 19톤을 수출하면서 한우고기 수출의 선두주자였던 녹색한우는 앞으로 한돈까지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춘환 대표이사는 “한우 부분육을 시작으로 마리분으로의 확대 및 녹색한돈까지 수출함으로써 해외로까지 친환경 녹색한우‧한돈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녹색한우는 전남 서부권 12개 시군과 8개 축협이 연합해 설립한 한우공동브랜드며, 산과 바다, 섬으로 구성된 청정지역에서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양질의 사료를 먹고 자라는 한우를 뜻한다. 

전용 사양프로그램에 의한 사양, 사료통일, 친환경 축산물(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도입함으로써 생산과 사양관리 표준화를 꾀했으며, 엄격한 품질과 위생기준에 의한 도축‧가공, 투명하고 체계화된 판매체계를 갖춘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과 위생을 확보한 고품격 한우다. 

2008년 출범식을 갖고 이듬해부터 전남도지사 품질인증 획득, 우수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입상, 농식품부 브랜드경영체 평가 A등급, 소시모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으면서 고품질 우수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후 2년 연속 축산물브랜드 경영체 최우수상,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 친환경축산협회 유통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장춘환 대표이사는 “녹색한우가 명실상부한 축산물종합유통회사로 자리 잡아 참여조합뿐만 아니라 참여 농가들의 소득 증대로 축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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