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 가격 하향 조정
산지 기상 여건 상황 변수

8월 중후반부터 11월 말까지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곡물 시장이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남미 특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산지 기상 여건의 개선이 가격 변동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태평양의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 온도보다 0.5도 이상 낮아졌을 때 발생하는 라니냐(La Nina) 현상이 올해 10월부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주요 곡물 산지에 가뭄을 야기해 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비가 내리면서 토양의 수분이 보충되고 파종도 빨라지자 대두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 폭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우량은 부족한 편이며 가뭄 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도 많다. 생육 초기에도 라니냐 현상이 기승을 부린다면 생산 전망은 다시 어두워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긴장 관계 고조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움직임 둔화 역시 곡물 가격의 하락을 견인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정권 이양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유 기업들을 블랙리스트로 올렸으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에 대해서도 미국 방문 금지,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거래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지난달 11일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홍콩 정부에 의원직 박탈 권한을 부여했으며 이를 근거로 야당 의원 4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하자 미국은 이에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중국도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는 조치를 마련할 것으로 보여 양국 사이의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11월 대두 수입량은 959만 톤으로 작년 동기 828만 톤보다 15.8% 증가함은 물론 10월 수입량인 870만 톤을 상회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 공급량이 확대되어 대두 착유 마진이 크게 감소하자 일부 착유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와 같은 문제가 지속될 경우 중국은 미국과 체결해놓은 구매 물량을 대거 취소할 가능성도 있어 대두 시장은 상당히 위축됐다.
영국은 코로나 백신 긴급승인으로 8일부터 코로나 백신에 대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됐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이 긴급사용 승인 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려 곧 긴급승인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 기대감과 더불어 백신 긴급승인 이슈는 미국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으나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을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소맥 시장도 호주와 캐나다 생산 증가 전망과 글로벌 공급 확대,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약세 우위의 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번 시즌 유럽연합의 소맥 수출은 부진해 지난 시즌 대비 21%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의 농업 컨설팅 기업인 소브에콘(SovEcon)에 따르면 러시아의 11월 소맥 수출량이 422만 톤으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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