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시 산란계 농장
기존 양상 다른 내륙 위치
당국 조치에도 긴장 고조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지난 1일 경북 상주시 공성면에서 AI로 의심 신고된 산란계농장이 2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과 가금농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해당농장은 폐사 증가, 산란율 및 사료섭취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방역당국에 의심신고를 했으며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
국내 가금농장에서의 발생은 지난달 29일 전북 정읍시 소성면 소재 육용오리농장에 이어 두 번째이며, 2018년 3월 마지막 발생 후 2년 8개월 만의 발생이다.
특히 이번 발생농장은 서해안 벨트를 따라 발생하던 기존 양상과 달리 내륙에서 발생한 데다 기존 발생이 없던 지역이어서 지난 2016~2017년 고병원성 AI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발생농장 닭 18만8000마리와 해당농가 소유농장 메추리 12만 마리, 인근 3km 내 가금농장 3개소 닭 25만1000마리에 대해 살처분을 실시했다. 또한 발생농장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 가금농장에 대해 30일간 이동제한 조치와 함께 예찰·정밀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경북·충남·충북·세종지역은 지난 1일 21시부터 48시간, 강원지역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하는 한편, 발생지역인 경북 상주 소재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과 종사자에 대해 2일부터 일주일간 이동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당국의 조치에도 가금업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기록했던 2016 ~2017년 AI 발생 당시 계란 운반차량을 통해 산란계농장을 중심으로 확산된 전례를 감안할 때 일파만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국내 야생조류에서도 고병원성 AI가 2일 현재 전국적으로 12건이 확인된데다 철새 유입도 1월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올해는 해외에서도 고병원성 AI가 기세를 부리고 있다. 실제 유럽의 경우 올해에만 총 21개국에서 74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등 지난해 대비 82배 증가했고, 대부분 우리나라의 H5N8형과 동일한 혈청형이다. 일본에서도 현재까지 4개 도도부현의 가금농장에서 10건이 발생했으며, 1~5일 간격으로 가금농장에서 지속 발생 중에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전국 어디서나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가금농장에 대한 방역조치를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계란 운반차량 진입 등으로 상대적으로 방역에 취약한 산란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먼저 △세종(부강면) △포천시(자일리) △충남(풍세면) △전북(용지면) △나주(공산면) △양산(상북면) △봉화(봉화읍) △영주시(안정면, 장수면) △칠곡(지천면) △경주(천북면) 등 전국 산란계 밀집사육단지 11개소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폐사체 검사와 생석회 벨트 점검을 주 1회 실시한다.
또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화예찰을 주 1회, 경북·전북의 경우 AI 검사를 월 2회 실시한다.계란 운반차량은 하루에 한 농장만 방문토록 지도하고 GPS를 통해 이행여부를 점검하며, 일회용 난좌 사용과 함께 합판·파렛트는 농장별로 구분해 사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 가금농가에 AI 바이러스 오염 위험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축사 밖은 바이러스로 오염돼있다는 전제 하에 생석회 도포, 장화 갈아신기 등을 반드시 실천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가 인근의 소하천·소류지 등 AI 전파 위험성이 있는 곳에 대해 방역당국에 신고토록 했다. 접수된 대상지는 관할 시·군 주도로 신속한 소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고하고자 하는 농가는 관할 지자체 방역부서나 가금협회를 통해 유선으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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