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유례없는 고공행진 행복한 비명

 

코로나 사태로 경기 침체

도축 물량 늘어났음에도 

재난지원금의 영향 톡톡

배달·가정 내 소비 늘어나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

청년·여성분과위는 차질

소비촉진 온라인 행사로

‘미경산우’ 막바지 재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2020년 한우산업은 유례없는 가격 고공행진으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코로나19의 경기 부양책으로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가격 고공 행진과 비육우, 송아지 할 것 없이 높은 산기자격이 형성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도축 물량이 늘어났음에도 코로나19 초기에는 온라인을 통한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재난지원금 지급 정책 이후에는 정육점, 하나로 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한우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소 값 상승을 이끈 것.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2만 원을 넘어서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러한 소 값 상승으로 농가 사육의향이 늘어나면서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달리 농가 입식 및 사육의향이 높아지면서 사육마릿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가축 사육마릿수는 한‧육우 사육마릿수 339만 6000마리로 전 분기 대비 12만 8000마리(3.9%) 증가했다. 이는 송아지 산지 가격 상승에 따른 번식우 마릿수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생산자 주도 수급조절 사업인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이 농식품부의 제동으로 시행이 불가해지면서 수급조절제 없는 한해를 보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생산자 주도로 시행한 미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사업 방향등을 수정할 것을 주문했고 12월초까지도 사업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다. 생산자단체는 지속적으로 사업 재개를 요구하는 한편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 폭락 우려에 따른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우업계는 가격호황은 누렸지만 집합 금지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각종 행사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한우협회가 발족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청년분과위원회와 여성분과위원회의 조직 구성과 활동이 코로나로 인해 발목을 잡히면서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나 한우 소비촉진 행사에는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한우협회는 매년 11월 1일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을 기념해 실시하던 숯불구이 축제, 전국단위 소비 촉진 행사를 축소 또는 전면 취소하면서 온라인 행사로 방향을 돌려 진행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가 직접 할인된 가격의 한우를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제로페이와 협약을 맺고 한우 상품권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에 나섰으며 5억 원 상당의 상품권이 조기에 완판되면서 소비자들의 한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우자조금 역시 온라인 행사 위주로 행사를 기획하고 직거래장터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워킹스루(Walking thru)’형식으로 진행했다. 

한우자조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번호표를 배부하고 최소 인원만 동시에 한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소비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제한된 장소와 제한된 인원만이 참여한 한우 직거래 장터에서는 많은 인원수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흘간 목표액을 넘어서 3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생산자 단체는 광우병 발생 이력이 있는 국가의 소고기 수입확대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키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아일랜드, 프랑스와 소고기 수입과 관련한 위생검역 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우협회는 아일랜드는 2000년 광우병 파동당시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발병률을 기록한 국가이자 2013년과 2015년 재 발생은 물론 지난 5월에도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라고 지적하면서 강하게 반대했다. 

 

 

[낙농]

공급 과잉 원유감축 힘겨운 한 해

 

음용인구 줄고 外産 범람

잇따른 휴교 급식도 차질

시유시장 과당경쟁 지속

업계는 경영악화 가속화

 

온라인 소비 활성화에도 

유통기한 짧은 우유 역조

수급 불균형 농가들 시름

내년 군급식 차감 먹구름

 

낙농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우유 급식 중단에 따른 잉여원유 해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올해 낙농업계는 캄캄한 안개 속 같은 힘든 한해를 보냈다. 

줄어드는 음용인구로 인한 소비 위축, 식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소비구조 변화, 개방화시대에 밀려들어오는 수입유제품의 범람. 올해에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 

생산자 단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가 잇따라 휴교하면서 학교우유급식에 차질이 생겼고 무상급식 등 급식으로 소진되는 원유가 일반 유통 시장에 흘러나오면서 우유소비시장에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유가공업계도 연초부터 지속된 백색 시유시장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유업계의 경영악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특히 중소 유업의 경우 이 여파로 내부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생산자단체는 정부가 나서 급식 물량을 시장에서 분리해 소진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유업계는 하반기에 원유 소비 감소에 따른 재고 부담과 가격할인 및 프로모션을 통한 소비 촉진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유로 내년부터 원유 생산량을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이른바 제도권 밖에서 생산되는 원유까지 더해져 낙농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판매가 늘어나면서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것. 축산물에 대한 온라인 소비도 급격히 늘어났지만 ‘우유’는 성적이 좋지 못했다.

유통기한이 짧고 신선함이 소비에 중요한 우유의 특성상 온라인에서의 소비가 쉽지 않았다. 

또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쿠팡, 마켓 컬리 등 소셜 네트워킹 홍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플랫폼에서의 우유 판매는 더 저조했다. 

설사 우유가 판매된다 하더라도 여기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제품은 소규모 유업체 또는 목장형 유가공에서 생산·유통되는 제품이거나 유통기한과 배송이 편리한 멸균유였기 때문. 

한쪽에서는 공급과잉으로 감축을 논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오히려 원유가 부족해 생산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도 벌어져 생산농가들의 시름을 더 깊게 했다. 

연초부터 수급조절에 대한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기준원유가격(쿼터 값)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탓에 쿼터 값은 사상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낙농진흥회 쿼터는 리터당 70만 원을 상회하고 서울우유 쿼터는 리터당 80만 원 이상으로 초고가를 갱신했다. 

최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없어 거래를 할 수가 없는 상황.

또 과거에 비춰봤을 때 수급 불안정이 지속되면 쿼터값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양새가 지속될 것이라는데 힘이 실렸다. 

내년도 학교유우급식 공급도 불투명한 가운데 군 우유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군장병들의 흰 우유 급식 일부가 두유로 대체되면서 공급물량 축소가 예고됐다. 

국방부가 내년부터 군 장병들에게 연 24회 두유를 공급하고 해당 횟수만큼 흰 우유급식을 차감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 

생산자 단체는 강하게 반발하면서 현행 유지를 요구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우유급식 중단 등으로 원유 감산 정책이 발동된 가운데 군 급식마저 축소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질수 있다는 이유에서 생산자들은 기존 405회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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