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시장 불안 여전
옥수수 대두 가격 급등락

상승 가도를 달리던 곡물 시장이 한순간에 급 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다양한 소재가 한꺼번에 쏟아졌으며 소맥과 대두 가격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소맥 시장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쿼터를 상향 조정할 것이란 뉴스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농업부가 내년 2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적용키로 한 수출쿼터의 한도를 1500만 톤에서 1750만 톤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올해 소맥 생산은 대풍작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시세 급등으로 내수시장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수출쿼터 시스템을 두고 있으며 무역부 및 다른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상향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호주 역시 생산 시즌 양호한 날씨 덕택에 소맥 생산량이 3120만 톤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캐나다 또한 생산 여건이 좋아 11월 전망 대비 생산량이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겨울밀 생육 상태의 우수등급 비중이 상승했다는 점도 소맥 시장을 약세로 이끄는 주요 요인이 됐다. 소맥 공급 확대로 국제 시장에서의 수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내 대두 재고 급감과 남미의 대두 작황 불안으로 치솟았던 대두 가격은 남미 시장의 기상여건 개선으로 대폭 하락하는 장이 형성됐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남미 시장의 생산 전망이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주요 생산 지역에 상당량의 비가 내려 시장불안 우려를 다소 완화 시켜 줬기 때문이다. 옥수수 시장도 대두와 같이 남미의 기상 변화에 따라 오르고 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이 형성됐으며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상승세는 제한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이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증산 시기 연장을 놓고 회의에 들어갔으나 회원국들 간 마찰로 인해 원유 가격은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세계 주요 증시는 코로나 백신 개발과 연내 보급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영국이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으나 곡물 시장은 대거 조정을 받으면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기상여건이 나아졌다고 하나 브라질 주요 옥수수, 대두 산지는 강우량 부족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향후 일주일 동안 추가적으로 비가 내리겠다는 예보도 나와 있으나 주요 곡물 산지는 평년 대비 낮은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곡물 관련 산업 노조들의 파업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어 문제가 된다. 아르헨티나 유지작물 가공공장 노동자들과 항만 곡물 검사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임금 인상을 계속해서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시즌 곡물 생산은 상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크고 작은 파업들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아르헨티나 곡물 산업은 새로운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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