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축산경제신문사 회장

지난 11일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농업인의 날이었다.
17년만에 대통령이 참석한 농민을 위한 큰 행사라고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걸 보고 고맙다는 마음보다 이런식의 행사가 과연 농업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었다.
진정한 농민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대통령 관저 앞 마당으로 훈장 수상자들을 불러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기분이었다.
수십명의 수상자들 중에 진정한 농민이 몇이나 되는지?
돌려먹기식의 훈장 수여, 표창장 수상, 조합, 협회, 단체장들의 잔치가 아니었는지?
수상자 개인들에게는 가문의 영광(?)이었겠지만 이런 행사가 농업 발전에 무슨 보탬이 되며 뼈 빠지게 땀 흘려 일을 해도 매년 부채만 증가하는 현실의 농업인들은 과연 마음이 편하고 즐거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읽은 기념사를 누가 썼는지 모르겠지만 현 정권 정책 성과 부풀리기와 통계마저 많은 오류투성이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러한 보여주기 식의 농민을 위하는 척하는 농업인의 날 행사라면 생각을 다시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지?
농업의 현실, 특히 축산농민들에게는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규제일변도와 지자체의 비협조, 구멍 난 악성 가축 전염병의 원인과 결과를 농장주들에게 책임을 떠넘겨 죽을 맛이라는 원성이 자자하다. 
ASF 차단 울타리는 구멍투성이이고 재입식마저 어려운 상태이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의 분변으로 인한 AI까지 농장의 잘못으로 몰아붙이는 현실 아닌가?
현 정부 들어와 수차례 추경에도 농업쪽에는 전혀 혜택이나 증액이 없는 현실.
농업예산도 수년간 답보상태로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도층의 농업관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의 농업‧농촌은 살아갈 힘을 잃을 게 뻔하다.
식량이 무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아무리 농업‧농촌 쪽에 표가 없다고 서자 취급하지 말고 정치권에서도 농업에 관심을 가져주길 간절히 부탁한다.
앞으로는 농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농업인의 날 행사가 되어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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