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방역시설 갖춘
연천군 한돈농가 14호
“행복한 고생 시작됐다”
농가, 그동안 응원 감사

다비육종 직원이 한돈협회 제1 검정소에서 재입식 농장으로 이동할 후보돈을 운송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다비육종 직원이 한돈협회 제1 검정소에서 재입식 농장으로 이동할 후보돈을 운송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경기 연천 노른터농장에서 후보돈들이 돈사로 이동 하고 있다.
경기 연천 노른터농장에서 후보돈들이 돈사로 이동 하고 있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ASF 사태 이후 예방적 살처분 및 수매로 인해 비워 뒀던 돈방에 다시 돼지가 들어갔다. 지난해 9월 17일 ASF 첫 확진·살처분으로부터 무려 434일 만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요구하는 강화한 방역 시설을 갖춘 경기도 연천군 내 한돈농가 14호를 시작으로 재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북부 지역 농장에 인공수정용 정액을 공급할 AI센터인 북부유전자의 웅돈도 재입식 대상에 포함됐다.
대한한돈협회 제1종돈능력검정소를 환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타 시·도에서 올라온 후보돈은 환적장에서 지정 차량으로 옮겨 실은 후 재입식 농장으로 이동했다. 방역당국은 검정소 이용량이 급증하면 인근 가축시장을 환적장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재입식 첫날인 지난 24일에는 제1 종돈능력검정소 환적장에서 5개 농장에 이동할 돼지 495마리를 환적했다. 내달 4일까지 후보돈 2000여 마리의 환적이 예정돼 있다. 
경기 연천 권광록 노른터농장 대표는 “가슴이 벅차고 감회가 새롭다. 새벽 5시부터 준비해 환적장에 왔다”며 “돼지 냄새가 이렇게 향긋한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지금부터 행복한 고생이 시작됐다”며 “돼지는 사람의 손에서 길러진다. 당연히 힘들겠지만, 돼지들이 자라는 모습을 상상하니 행복하다”고 전했다.
또한 “전국 한돈농가들이 한마음으로 재입식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길 기대한다”며 “아픈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협조와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태식 회장은 “전국의 모든 한돈농가들과 함께 피해농가들이 다시 희망과 용기를 갖고 안정적인 농장경영으로 되돌아가길 기원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준길 북부유전자 대표(ASF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장)는 “한고비는 넘겼다. 예상보다 늦었지만, 입식이 시작돼서 다행이다”라며 “농가들이 많은 시간을 준비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돼지들이 잘 자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철원까지 275개 농장이 재입식을 해야 하는데, 점검에 합격한 농장은 14개에 불과하다. 갈 길이 멀다”라며 “의무 방역 시설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법 규정만 갖고는 부족하다. 농장에 맞는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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