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건 사고에 노출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가에게 자기의 입장을 대신 변호하도록 한다.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는 의뢰인의 입장을 대변하여 사실에 부합되도록 정당화 하는데 모든 근거를 집약하여 논리를 편다. 
진리를 말하되 시공간을 초월하여 보편타당한 진리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뢰인의 입장에서 대변하는 논리는 반 진리적으로 진실을 호도(糊塗·속이거나 감춤)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 진리를 궤변(詭辯)이라고 부른다. 궤변은 형식적으로 타당해 보이는 논증을 이용해서 거짓인 주장을 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논법으로 들으면 그럴듯하나 진실이 아닌 명백한 허위를 말한다. 
관가에서 소도둑을 잡았더니 “길에서 그냥 끈을 주워서 가져 왔을 뿐이지, 끈에 달린 소는 잘 모른다”며 무죄를 주장했다고 하자. 소를 도둑질한 것이 분명함에도 소를 도둑질한 것이 아니라 단지 끈을 주워온 것으로 눈속임을 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궤변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분명 소 도둑질 한 것을 숨기고 끈을 주워왔을 뿐이라고 우기는 궤변은 반 진리적임에 틀림이 없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진리는 또한 진실과 맥을 같이한다. 
2300년 전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며, 다른 모든 천체가 정지해 있는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天動說)을 주장했다.
반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지동설(地動說)을 폴란드의 코페르니쿠스(1473 ~1543)가 주장한다.
천동설을 진리로 믿는 로마 가톨릭 교회는 지동설을 금기시하며 박해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면서 진실을 말했고 그 진실은 사실임이 밝혀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것은 진실이며 진리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은 진리다. 사람이 태어나서 때가되면 떠나게 되는 것도 변하지 않는 진리이며 진실이다. 태양이 지구주위를 돈다는 것은 반 진리이다. 
사람이 죽지 않고 영생한다는 것도 반 진리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 반 진리로 세상을 호도하고 혹세무민(惑世誣民·속이고 어지럽힘)하는 것은 궤변이다. 
적어도 생각하는 힘을 부여 받은 인간이 현상을 왜곡하고 편을 가르는 행위는 내로남불의 극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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