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 완성도 높은 6만 마리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분석

우수 능력 정액 선택이 우선
농가들이 선호하는 정액보다
‘적당한’·‘저도’ 근친 성적 탁월
‘근친’을 유연하게 생각한다면
선택 폭 넓어지고 이익 극대

젖소개량전문가는 “‘근친’에 대한 무조건적 기피는 오히려 생산성 향상을 막는다”고 밝혔다.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낙농가들이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유전능력에 가장 적합한 정액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최근 검정성적 빅데이터를 활용해 혈통완성도가 높은 6만 마리의 암소를 추출, ‘젖소의 근교계수와 검정성적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농가들이 선호하는 근친계수인 3.125% 이하보다 저도근친인 6.25~9.375%가 더 경제성이 있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는 근친계수에 따라 그룹2(근친계수 3.125~6.25%), 저도근친(6.25~9.375%), 그룹1(3.125% 이하), 고도근친(9.375% 이상) 등 4그룹으로 나눈 후 305일 유량, 유지방, 유단백량, 초선월령 등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305일 우유생산량은 그룹2가 9160kg으로 가장 높았으며, 저도근친 9105kg, 그룹은 1 9103kg, 고도근친 9035kg 순이었다. 유지방량과 유단백의 경우 그룹2가 각각 353kg‧293.24kg으로, 농가들이 선호하는 그룹1의 352kg ‧292.44kg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선월령은 저도근친이 25.99월령으로 가장 빨랐으며, 그룹2가 26.03월령, 그룹1은 26.26월령이었다. 체세포와 분만간격은 근친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개량사업소의 분석결과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305일 유량=그룹2>저도근친>그룹1>고도근친.
★ 305일 유지방량=그룹2>그룹1>저도근친>고도근친.
★ 305일 유단백량=그룹2>그룹1>저도근친>고도근친.
★ 초산월령=저도근친>그룹2>그룹1>고도근친
★ 체세포, 1산차와 2산차의 분만간격은 차이가 없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근친계수 6.25~12.5%를 기준으로 근친 여부를 판단하고 있지만 국내 많은 낙농가들이 근친에 대한 무조건적 기피가 스스로 생산성 향상을 막고 있는 사실을 입증한다. 
젖소개량사업소의 조주현 박사는 “다소 근친이 되더라도 무조건 기피하는 것보다는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판단해서 정액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특히 그룹2의 경우에는 계수로 따지면 근친이 아니지만 많은 낙농가들이 ‘근친’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일단 기피해 유전능력이 좋은 고능력 정액이 계획교배 대상에서 쉽게 제외되고 있다”면서 “이번 빅데이터분석은 수치상으로 잘못된 부분을 제시할 수 있어 낙농가들의 정액선택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석 소장은 이번 결과와 관련 “적절한 근친은 유용한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높고, 고능력 정액일수록 근친의 효과를 이용할 수 있으며, 유용한 유전자의 효과가 근친퇴화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친을 유연하게 생각하면 정액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고능력 정액을 쉽게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소장은 또 “북미의 육종농가의 경우, 심지어 유전자의 순도를 높이기 위해 고능력우의 경우, 일부러 고도근친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서민석 소장은 “암소 계획교배 시 근친계수가 3.125% 이상인 정액을 사용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없으며, 정액의 유전능력을 우선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젖소개량사업소 홈페이지(www.dcic.co.kr)에서 젖소 계획교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농가에 맞는 고능력 정액을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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