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생산자 반발 거세
차기 이사회서 재논의

낙농진흥회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 수급조절방안을 논의 했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 수급조절방안을 논의 했다.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진흥회가 내년부터 4% 원유생산 감축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생산자측의 반발로 의결이 유보됐다.  
지난 17일 열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생산자측 이사진들은 마이너스 쿼터 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재논의를 요구했다. 
이날 생산자측 이사진들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라면 생산 감축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학교우유급식 중단, 소비둔화 등이 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가 생산자단체의 요구에도 뚜렷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감축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초과원유가격을 100원으로 조정하는 동시에 마이너스 쿼터까지 운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투호 동진강낙협 조합장은 “국제분유가격을 지불하는 초과원유가격에 100원을 지급함과 동시에 기준원유량의 유대 지불선까지 조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우선적으로 초과원유대 조정부터 시행한 후에 상황을 지켜보고 추후에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낙농진흥회는 “초과원유가격 조정과 원유생산 감축이 동시에 이뤄졌을 때의 감축률이 4%이기 때문에 원유생산 감축이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수급조절 예산이 조기에 고갈돼 감축 폭이 더 늘어날 수 도 있다”면서 “초과원유가격 조정과 원유생산 감축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생산자측은 농식품부의 예산 확대 편성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한 지원이 선행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심동섭 이사(한국낙농육우협회 이사)는 “정부가 현재까지 입은 피해와 앞으로의 수급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노력은 전혀 기울이지 않으면서 농가가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경용 당진낙협 조합장도 “목표 생산량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 감소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생산자들이 모두 감당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수입 유제품의 범람으로 자급률이 급락하고 있는데 대책 및 목표도 없이 어느 기준에 맞춰 어디까지 생산량만을 조절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홍식 농식품부 과장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미래를 보고 지원하는 것인데 낙농산업의 현실은 손실을 메꾸기 위한 지원”이라면서 “미래를 위한 낙농제도개선이 없는 지원은 의미가 없다”고 답변했다.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전무는 “아무리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소비가 줄어든 부분을 극복하기 어렵다”면서 “유가공업계가 생산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수출 활성화 등 다양한 소비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이날 감축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키로 했으며 차기 이사회는 내달 초 개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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