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마중단 경영 악화
올해 순손실 3448억원 추정
직·간접 종사자 줄폐업 직면
축단협, ‘온라인 마권’ 호소

경주마 관계자들이 다시 뛸 날을 기다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경주마 관계자들이 다시 뛸 날을 기다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장기간의 경마중단으로 경영악화가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한 후폭풍으로 축산발전기금 조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마사회는 경마 이익금의 70%를 축산발전기금으로 매년 출연하고 있다. 올해 4월에도 1264억 원의 축발기금을 출연했다. 
이렇게 조성한 기금은 매년 1조원 이상 축산업 발전에 투입된다. △축산농가 사료 구매이자 지원 3293억원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 및 장비지원 1012억 원 △한우 생산안정·축산물 수급안정, 원유 수급조절, 학교우유급식 873억 원 △가축방역 584억 원 등에 사용한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지원이 없는 준시장형 공기업인 마사회가 사업 운영을 위해 운영자금을 차입할 경우, 향후 3∼5년간 축산발전기금 출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2020~2024년 재정 관련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마사회 순손실은 3448억 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경우 이익금이 없어 축산발전기금 납부는 불가능하다.

 

# 축발기금 절반 이상 감소
축발기금 조성 현황을 살펴보면 마사회 출연 비율은 2019년 33.1%(1264억원)에 이른다. 또 FTA 자금 등 한시적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면 마사회 출연 비율은 62.4%로 절반을 넘게 된다. 
마사회는 코로나 시대 경영안정을 비롯해 경마 매출을 뛰어넘는 불법경마 수요 흡수를 위해 온라인 발매 허용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마사회는 “온라인 마권 발매는 사행성 논란도 있지만, 비대면 시대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역기능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가능하고, 불법경마 수요의 합법산업으로 이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으로 경마장과 장외발매소에 고객 10~20%의 입장을 수용하는 등 경마를 재개했다. 이는 평상시 매출의 6%에 불과해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또 스포츠토토·로또 등은 이미 온라인이 허용되어 코로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며, 정상 운영되고 있고, 세계 각국의 경마도 온라인 발매에 기반한 무관중 경마로 대응하는 것과 비교가 되고 있다.

 

# “온라인 마권 발매” 축단협 성명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하태식)는 지난 4일 성명서를 내고 “한계에 몰린 축산경마산업 종사자의 생존권 보장”을 주문했다. 
축단협은 성명서에서 “전 세계 120여 경마 시행국 중 대부분이 온라인 마권 발매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 경마산업은 지난 2월 23일 이래 10개월 동안 경마중단으로 말 생산자와 유통업자, 식당, 경마정보사업자 등 2700여개 연관업체들과 35만여 명 이상의 직·간접 종사자들이 대부분 폐업과 파산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주마생산 200여개 농가는 지난 8개월간 아무 소득 없이 600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다”며 “온라인 마권 발매제를 즉각 시행해주실 것을 전국의 축산농가들의 뜻을 모아 다시 한 번 절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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