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분변서 잇따라
유럽·주변국에서도 다발
정부, ‘방역·신고’ 당부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고병원성 AI 발병이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방역 관리에 나섰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천안 병천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포획시료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이는 지난달 25일 천안 봉강천과 28일 용인 청미천에 이은 세 번째 확진이다.
또한 최근 네덜란드와 영국에 이어 일본 카가와현 미토요시의 산란계농장에서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는 등 올 겨울 전국적인 발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야생조류 도래 및 항원검출 상황과 주변국 발생 양상 등을 감안할 때 야생조류에서 가금농장으로 바이러스 전파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우 시간 차를 두고 가금농가에서도 발병한다는 발생 공식도 다시 한번 확인된 바 있다.
실제 이번 일본의 발생 역시 훗카이도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후 2주일 안에 카가와현 산란계농장에서 같은 유형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게다가 이달 들어 본격적인 철새 도래까지 시작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방역당국이 철새에 GPS를 부착해 이동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1일 중국 네이멍구에 있던 큰고니가 우리나라로 남하해 2일에는 전북 정읍에서, 3일에는 전남 강진에서 확인됐다는 것.
더구나 경기 수원 서호와 의왕 왕송호수, 화성 황구지천, 전북 정읍 동진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형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 10일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는 한편 ‘철새도래지-차량·사람-가금농장’의 바이러스 3중 차단망에 대한 현장방역을 강화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오염원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철새도래지에서 농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시 접촉을 피하고 즉시 당국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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