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전담 수의사 도입

“악성 가축질병 차단 위해
산업동물분야 역할 강화
꿀벌 수의사회 창립 추진
향후 오리 쪽도 신설 구상”

 

“농장 전담수의사 제도를 도입하겠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지난 4일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가진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허주형 회장은 “최근 ASF와 FMD, AI 등 악성 가축전염병 다발에 따라 농장 전담수의사 제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산업동물 분야에서의 임상수의사 역할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고 피력했다.
가축질병의 최일선 방어는 임상수의사가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그 역할을 방역기관이 하다보니 질병의 조기발견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 때문에 임상수의사들이 일선에 나서 정부 방역기관과 농장 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는게 옳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현장 수의사들이 농장에서 가축질병 확산에 대한 방역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들의 중요성을 적극 홍보하겠다”며 “정책당국과의 업무협의를 통해 현장수의사들이 방역업무를 이행해나갈 수 있는 제도 개선의 토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산업동물 분야에서의 수의사 직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ASF, FMD, HPAI 등 재난형동물감염병이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가 아닌 민간 차원에서 수의사 중심의 객관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통로가 부족했었다는 것. 지난 6월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 신설 역시 재난형 동물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수의사 중심의 의견을 피력하고 대응하기 위함이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양돈수의사회·가금수의사회·소임상수의사회 등 주요 축종뿐 아니라 다소 소외된 축종에 대한 수의사회 구성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7월 최초로 벌질병대책특별위원회가 마련돼 한국꿀벌수의사회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향후 오리 전문 수의사 단체 신설도 고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의사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과 중요성은 커지고 있는 반면 이에 맞는 정부 조직체계는 확립돼있지 않다”며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에 수의인력과 동물의료를 담당하는 조직 신설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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