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기업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조직이라 함은 2인 이상이 그 조직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구성된 사회적 단위를 말한다. 조직이 구성되면 조직은 생명체처럼 명멸을 반복한다. 
즉 조직의 성쇠가 나타난다. 인간처럼 조직도 탄생기, 청년기, 성숙기, 쇠퇴기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각 성장 단계마다 조직에 위기가 발생하는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쇠퇴기를 거쳐 사라져 버린다. 
조직의 평균 수명은 30~50년 정도로 보고 있으나 200~300년 또는 그 이상 장수한 조직도 있다. 
다국적 기업인 로열 더치쉘 석유회사는 ‘언제까지 석유를 채굴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100년 이상 장수한 기업을 조사해 보았다. 
셀 석유회사에서 30년 이상을 기획실에서 근무한 아르디 호이스는 장수한 기업의 특징을 ‘살아있는 기업’이라는 책자에 담아냈다. 
일본 교토 구리주조 가게에서 출발해서 제조업, 은행, 화학 사업을 비롯한 15개 주력 기업인 일본의 스미토모(Sumitomo)는 43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스웨덴 중부의 달레카르리아 구리광산업체로 시작 살림벌목, 철광석, 용광, 전력, 종이, 나무펄프, 전기, 마이크로 칩을 생산하는 스웨덴의 스토라(Stora)사는 726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장수 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4가지의 공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세상에 대한 민감성(敏感性 Sensitive)을 갖고 더듬이를 밖에 내놓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아내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였다. 시의 적절하게 대처하고 배우고 적응하는 일을 잘했다. 두 번째, 일체성(Identity)의 응집력(Cohesive) 갖고 있으며 장수기업들이 아무리 다각화되었다 할지라도 종업원들은 모두 전체의 부분임을 느끼고 있었다. 
장수기업의 경영자들은 대부분 내부에서 선택된 자들이며 이 경영자들은 모두 스스로를 장수하는 기업의 청지기(남의 것을 대신 맡아 지키고 관리하는 사람)로 간주했다. 세 번째, 새로운 실험과 도전에 대한 관용(寬容 Tolerant)을 지켜 나가고 있었다. 
즉 중앙통제를 삼가고 분권화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네 번째, 보수적인(conservative)인 자본조달(資本調達)로 무 차입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이유 없이 위험한 곳에 자본을 투자하지 않는다. 
조직도 생명체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위험한 곳에 자본을 투자하면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조직이 성숙기에 들어설 때 변화와 혁신을 하지 않으면 쇠퇴하게 된다. 아마도 장수기업들은 혁신의 실천자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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