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수 감소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
국립공원 유입되면 상황 끝
박선일 강원대 교수, 제기

 

“ASF 양성 멧돼지가 국립공원에 유입될 경우 우리나라는 ASF 상재화의 길을 걷는다.”
이는 지난달 27일 개최된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서 박선일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가 주장한 내용이다.
이날 박선일 교수는 ‘국내 ASF 발생 역학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멧돼지 개체수 감소와 광범위한 폐사체 제거 노력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접경지역 이외의 기존 비발생 지역에서의 산발적 발생도 보고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그 근거로 전국 멧돼지 분포 현황과 돼지열병(CSF) 항체 양성 검출지점을 토대로 분석한 야생멧돼지 전파 예상경로를 제시했다.
현재 야생멧돼지의 동진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월 평균 확산속도는 5km로 추정된다는 것. 특히 지난달 인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와 설악산국립공원과의 거리가 5.6km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5km의 확산속도를 감안할 때 이미 들어갔거나 곧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실제 야생멧돼지의 방향성을 보면 국립공원의 위치와 거의 일치한다”면서 “만약 양성 멧돼지가 설악산까지 침범한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국립공원에 유입될 경우 현행법상 총기 소유와 수렵활동이 일체 금지됨에 따라 포획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것. 또한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남하할 경우 전국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립공원으로 유입될 경우 우리나라는 ASF가 상재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멧돼지 개체수 감소 및 광범위한 폐사체 제거 노력과 함께 상용백신 개발 도입과 DIVA 진단키트 개발도 고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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