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용인 철새분변 확진
농식품부, 방역지역 설정
예찰·검사 발 빠르게 대처

 

충남 천안 봉강천과 경기 용인 청미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이 지난달 25일과 28일 각각 고병원성 AI로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지난 2018년 2월 1일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해당 분변 채취지점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는 한편, 출입통제와 소독, 가금농가에 대한 예찰·검사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 가금농가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그간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우 시간차를 두고 가금농가에서도 추가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것. 여기에 국내 고병원성 AI 발생패턴을 고려할 때 2~3년 발생주기설을 근거로 올해도 창궐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봉강천과 청미천에서 검출된 H5N8형 항원은 올해 초부터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형이다. 본격적인 도래시기를 맞아 철새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철새도래지인 봉강천과 청미천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만큼, 전국 철새도래지 주변 모두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전 세계 고병원성 AI 발생건수는 9월 15일 현재 546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또한 유럽과 러시아는 H5N8형, 중국과 몽골은 H5N6형, 대만은 H5N2·H5N5형, 동남아 변종 H7형(H7N2·H7N3형) 등 다양한 혈청형이 유행하고 있어 그간 국내 발생이 없던 신종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언제든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전국 가금농가에서는 차단방역 수칙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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