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안전자산 선호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 주춤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재확산되어 2차 유행으로 이어지자 대내외 시장이 크게 위축됐으며 가파르게 상승하던 곡물 선물가격도 제한을 받기 시작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내 주요 국가들은 고강도의 봉쇄조치에 들어갔으며 미국도 일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서는 등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 글로벌 증시는 물론 원자재 시장도 붕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국제 유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외부 시장의 약세 요인에 곡물 시장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곡물 가격의 약세 요인이 된다. 미국은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있으며 코로나 재확산 속에 불안한 대선 정국마저 시장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놓고 타협을 이루지 못하고 대선 후로 넘기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
곡물 시장의 펀더멘털 강세 요인은 여전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충격은 1차 유행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곡물 수급 변화에 더 치중해야 할 것이다. 옥수수와 대두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수입 수요는 대폭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수입국들의 전략적인 비축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사료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대두에 이어 옥수수도 세계 제1위의 수입국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중국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1200만 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여러 국가로부터 500만 톤의 옥수수를 확보한 상태여서 수입쿼터를 확충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가격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어 201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최대 생산 주인 사바 주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착유 공장의 가동률을 급격히 줄였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무역부는 팜유에 대한 수출세를 3% 인상하는 등 팜유 가격의 상승은 대체재인 대두유는 물론 대두 가격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브라질 대두 산지 비 소식에 따른 파종 속개 가능성에 대두 시장도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을 비롯한 유럽연합의 대두 수입 수요 증가는 계속해서 대두 시장을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다. 미국 중부지역 비 또는 눈 소식에 따른 수확 차질 문제도 옥수수 및 대두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상당히 건조한 날씨로 인해 생육에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던 미국 대평원 일대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소맥 시장은 강한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 러시아도 주요 생산지역에 최근 비가 내려 파종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겨울작물 파종 속도는 예년보다 약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아르헨티나 소맥 관련 소식은 소맥 시장의 하락세를 제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이 상당히 빨라져 수출 쿼터의 57.4%에 이르자 쿼터 상향조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내수시장 보호를 위해 2020/21 시즌 소맥 수출 쿼터를 상향 조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의 소맥 생산량이 1680만 톤으로 지난 시즌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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