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월정선축협(조합장 고광배)
평창영월정선축협(조합장 고광배)
  • 권민‧이동채 기자
  • 승인 2020.10.2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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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가 존경받는 조합 실현’ 최종 목표”

8대 1 높은 경쟁 뚫고 당선
임직원·조합원 신뢰 최우선
사업 수립 시부터 참여 독려
취임 1년 6개월만에 ‘총화상’

‘청정 축산’ 선택 아닌 필수
‘복합영농’이 지속가능 열쇠
‘스마트축산 ICT단지’ 조성
새로운 축산 모델 발굴·제시

지자체 연계 시너지 극대화
코로나·1인 가구 소비 맞춰
SNS 판매·다양한 제품 개발
복지재단 통해 지역과 상생

 

고광배 조합장.

“축산업에서 환경의 중요성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이며, 향후 미래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존재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정 지역인 평창·영월·정선 지역에서 온전히 축산업을 영위하려면 ‘청정 축산’을 실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난해 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조합장에 당선됐던 고광배 평창영월정선축협 조합장은, 취임한 지 단 1년 6개월 만에 농협중앙회로부터 협동조합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을 수상할 정도로 조합을 최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고 조합장의 화두는 조합장-임직원-조합원이 서로 신뢰하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총화상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가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고자 하는 궁극의 목표는 바로 ‘청정 축산’이다. 

그리고 고 조합장의 청정축산은 축산업의 전기업화가 아니라 농업과 축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복합영농’에서 나온다. 지속가능한 축산을 추구하는 평창영월정선축협의 지향점에 대해 고광배 조합장에게 들어봤다. 

“국민들의 깨끗하고 맑은 환경이라는 대명제 앞에서 축산업이 정반대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중했던 축산 농가들의 탓도 있지만 축산업에 대한 주변의 몰이해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고광배 조합장은 말한다. 

정부나 지자체 등이 시골이라는 이미지를 마치 아름다운 전원생활로 포장함으로써 일반인들의 사고를 왜곡시켰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례로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들었다. 

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적 이목을 끌면서 평창영월정선 지역을 도시 국민들의 관광지로 만들고 이들을 유치하면서 청정화의 길에 서 있던 축산업이 오염산업으로 왜곡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의 조합원들은 70% 정도가 20마리 미만인 복합영농을 하고 있으며, 이들은 가축분뇨 등을 자체적으로 소화함으로써,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친환경 또는 자연순환형 축산을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축산농가에게는 오히려 독이 됐다는 말이다. 

고광배 조합장이 복합영농을 주창하는 이유는, 환경 문제를 야기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가파른 전기업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에서다. 농장의 수익을 우선으로 하는 무분별한 규모 키우기는 부정적인 외부효과를 불러왔고 그 결과 오염산업이라는 왜곡현상으로 나타나게 됐다고 한다. 

고 조합장의 ‘복합영농’은, 축산으로 창업하려는 뜻 있는 젊은이들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규모지향적인 축산정책의 한계점이 드러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며, 평창영월정선이 적절한 지역이라고도 한다. 

이 지역에서 농업 기반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축산은 아직 영세한 단계이기 때문에 축분을 재활용하고 혐오시설의 오염에서 벗어나기에 ‘복합영농’은 더 없이 좋은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이 스마트축산 정보통신기술 시범단지를 조성하려는 이유도 축산업에 새로운 모델을 발굴 제시함으로써 깨끗하고 신선하고 안전한 국민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겠다는 의지에서다. 

평창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청정 축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안정적 일자리 창출, 청년 및 후계농 육성 등 지속 가능한 축산업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고 조합장은 “협동조합이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역할과 기능이, 소외받고 열악한 영세농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임을 인식하면 조합의 존재가치는 어떻게 해야 발휘되는지 명확하다”고 강조한다. 그것이 고 조합장이 조합장 선거에 도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축산농가가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그러므로 조합이 함께 존경받는 조직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또 임직원에게 조합원에게 강조하고 당부해 오고 있다. 그 첫걸음이 ‘신뢰’다.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고 조합장은, 취임 이후 이사‧대의원 등 조합원들과의 잦은 토론을 통해 사업을 공개하고, 애로사항, 조합의 장단점 등에 대해 논의하면서 사업 계획 단계부터 모든 조합원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또 세 곳의 지역이 통합된 조합의 형편상 특화라는 형태로, 의례적으로 지역별로 배분하던 사업예산을 통합해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고 그 혜택을 환원사업을 통해 고루 배분함으로써 지역적 갈등 소지를 없앴다.  

또 정선의 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는 ‘정선 아리아리’, 영월의 경우 ‘동강한우’라는 지역브랜드화 함으로써 지역의 균형 발전을 도모해 오고 있다. 

게다가 고 조합장은 조합 사업을 지자체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조합만의 독자적 경영으로는 협동조합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란다. 외부 협력의 노력은 스마트축산단지 건설에서 나타났다. 

제한구역 내의 지역사회 단체‧이장의 80~ 90%가 이런 사업을 해야 한다고 찬성하면서 일부 반대 입장을 대신 막아주고 있다. 

고 조합장은 또 협동조합의 고질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인사노무 문제를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의 인사시스템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기획실에 전담 인사관리부서를 신설 운영함으로써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또 직원들을 대상으로 향후 10년 후의 조합과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면서 “모든 화두는 앞으로 10년 후 합병될 것인가 아니면 합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었고, 그 결과 관내 고객들로부터 “관내에서 가장 역동적인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가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말 경제사업 매출 1196억, 신용사업 매출 포함 1303억, 당기 순이익 35억 원을 달성해 11년 연속 30억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협동조합 최고의 영예인 총화상을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다. 

이러한 사업 활성화는 가축재해보험과 농업인안전보험 보험료 지원은 물론 친환경축산물 인증‧검사 수수료 전액 지원, 브랜드 출하장려금과 출하운송료‧종축등록비 지급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코로나 이후와 1인 소비 트랜드에 대비하기 위해 공영홈쇼핑‧인터넷 등 SNS 판매 확대와 브랜드를 활용한 장조림 캔‧한우국밥‧불고기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의 제품을 적극 개발‧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전국 1100여 개의 협동조합 하나로마트와는 다른 ‘로컬푸드’ 매장 활성화는 물론 모바일 주문 배달앱 개발도 준비 중이다.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존경받는 축산농가‧조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역 사회봉사에도 열심이다. 그 중심에는 2009년 12월 설립돼 직원들 급여의 1%, 대관령 한우 출하‧도축 시 마리당 2만 원씩 적립해 운영비의 80% 이상을 지원하는 대관령한우 복지재단이 있다. 

3개 지역의 독거노인‧취약계층 노인, 한 부모‧조손가정,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복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복지용품과 생필품‧성금 등을 매년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창영월정선축협은 지속적인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 조합이 지향하는 ‘사람중심의 차별 없는 지역복지’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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