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위생 관리…계란 신선도 전국 상위 10% 이내

“고소하고 맛있다”…고가 납품
농장 준공 직후 무항생제 인증
HACCP 도입 체계적으로 관리
질병에서 해방 생산성 급상승

논 한가운데에 위치 철새 경계
차량 통제 통해 차단방역 주력
1·2차 소독…운전자 환복 필수
직원 주차장 외부에 별도 마련

내부 구역 설정 교차오염 방지
구서작업 위해서 전담반도 운영
분기마다 자체 점검 후 보완케
생산서 유통까지 통합인증 추진

경기 안성에 소재한 골드아이 농장 전경.
경기 안성에 소재한 골드아이 농장 전경.
김윤호 대표이사(왼쪽)와 신일수 이사.
김윤호 대표이사(왼쪽)와 신일수 이사.

 

농장 울타리 하단에 설치한 쥐 차단벽. 끝을 구부려 쥐가 올라탈 수 없도록 했다.
농장 울타리 하단에 설치한 쥐 차단벽. 끝을 구부려 쥐가 올라탈 수 없도록 했다.

HACCP(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 즉 해썹은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말한다.

축산물이 생산돼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위해요소를 중점관리함으로써 축산물 안전을 확보하는 위생관리체계라 할 수 있다. 

때문에 HACCP은 축산농가 위생안전관리의 척도로도 불리운다.

산란계농장 HACCP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농업회사법인 골드아이(유)’를 찾아 그 비결을 들어봤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소재한 농업회사법인 골드아이(유)는 57만 마리의 산란계를 사육하고 있다. 

매달 생산되는 계란만 해도 평균 600만 개, 연간 7200만 개에 달한다.

성적 또한 우수하다. 골드아이의 산란율은 평균 90% 이상, 산란피크 시기에는 93~97%를 보이고 있으며, 계란의 신선도를 판가름하는 ‘호우유니트’ 역시 최소 8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호우유니트((Haugh Unit)는 계란의 무게와 농후난백의 높이를 측정해 계란의 신선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호우유니트 72 이상을 1등급 계란으로 판정하고 있다.

이는 전국 산란계농장 중 상위 10% 이내에 해당하는 수치다. 

골드아이 관계자는 “우리 골드아이 계란은 ‘고소하고 맛있다’는게 유통업체들의 공통된 평가”라면서 “일반농장의 계란에 비해 보다 높은 가격으로 납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골드아이의 우수한 성적의 비결은 다름 아닌 HACCP 시스템에 있다.

HACCP 도입은 주먹구구식 관리에서 벗어나 문서화를 통한 체계적인 농장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드아이는 ‘생산단계의 HACCP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판단, 지난 2012년 설립 과정에서부터 HACCP 도입을 염두에 두고 농장을 설계했다.

또한 이듬해 2월 농장 준공 후 3월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에 이어, 8월 HACCP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 생산을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1년 HACCP인증원이 조사한 ‘산란계농장 HACCP 적용효과’ 결과에 따르면 HACCP 도입농가의 62.7%가 생산성이 향상됐으며, 37.7%의 농가가 질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HACCP 도입이 농장의 생산성 향상과 질병 감소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골드아이가 농장관리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차단방역이다.

농장 인근의 청미천은 주요 철새도래지로 손꼽히는데다, 논 한가운데 위치한 까닭에 철새들이 추수를 마친 논에 떨어진 낱알을 먹으러 오는 경우가 많아 자칫 방역에 소홀할 경우 AI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골드아이는 농장 내 바이러스 등 오염원 유입을 방지키 위해 차량출입을 전면통제하고 있다.

출입차량은 사료차와 계란 운반차, 계분차 등 세 가지로, 이중 유일하게 사료차만 농장에 진입할 수 있다. 특히 사료차는 타 농장과의 교차오염을 방지키 위해 골드아이 전용 사료차를 별도로 운영하는 한편, 나머지 계란 운반차와 계분차는 각각 진출입로를 달리해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눈여겨 볼 점은 차량 소독기준을 철저히 준수한다는데 있다. 

사료차량 운전자는 타이어와 차량 하부에 대한 1차 소독 후, 농장에 진입해 터널식 소독기에서 2차 소독을 거친다. 이때 소독제의 작용시간을 고려해 30분 이상 차량을 세워두며, 이 사이 운전자는 샤워를 실시한 뒤 방역복과 전용화로 환복 후 다시 차량에 탑승해 사료를 공급한다. 

직원 주차장을 농장 내부에서 외부의 별도 공간으로 이동한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농장 근로자들에 대한 방역관리도 필수다.

AI 바이러스가 옷과 신발 등에 묻어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작업자는 소독과 샤워를 실시하고 농장 전용옷으로 갈아입은 후에야 농장 출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농장 내부에 차단방역 구역을 설정해 신발에 의한 교차오염도 방지하고 있다.

먼저 1구역은 농장 출입전용화, 2구역 집하장은 농장화, 3구역은 계사 내부화, 4구역인 관리동 내부는 슬리퍼 등 각 구역별 신발을 구분하는 한편, 각각 흰색, 감청색, 하늘색 등 각기 다른 색상과 제품을 적용해 작업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계란 상차용 팔레트와 합판은 자체적으로 제작한 거치대에서 반드시 소독·건조과정을 거친 후 집란실에 입고한다. 또한 재활용 난좌 대신 일회용 난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질병 예방을 위해 방역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은 바로 ‘구서 작업’이다.

골드아이는 구서 전문업체와 계약을 맺고 관리함과 동시에 자체 전담반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서식하는 쥐들의 특성상 보이는 곳보다 안 보이는 곳에 대한 관리가 휠씬 더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구서 전담반은 계사 천정에 점검구를 만들어 구서제 투척과 쥐 흔적을 점검하는 한편, 계사 내부 전기덕트 위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을 실시한다. 

골드아이 관계자는 “철새 등의 오염원과 접촉해 AI 바이러스를 보유한 쥐들이 농장에 드나들며 질병을 전파시킬 우려가 크다”며 “쥐는 양계산업에서 절대적으로 구제돼야 하는 질병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외부로부터 쥐를 차단키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골드아이는 쥐가 외부에서 들어올 수 없도록 농장 둘레에 U형관 설치와 함께 바닥을 시멘트 처리했다. 

또한 농장 울타리 하단에 쥐 차단벽을 설치, 강판의 끝을 구부려 쥐가 올라타는 것을 방지토록 했다.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 생산을 위해 검사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품 사용시 정확한 기록과 휴약기간을 준수하는 한편, 환경 및 미생물 모니터링 검사를 통해 동물용의약품과 살모넬라 등을 함께 검사한다.

또한 매년 2회에 걸쳐 국가 공인 시험기관에서 농약 5종(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과 설파제, 퀴놀론계(엔로프록사신, 시프로플록사신) 등의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 분기마다 전담 수의사의 주도 하에 HACCP 자체점검을 실시, 미비한 부분과 점검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반드시 시정토록 한다. 골드아이 자체적으로 한층 강화된 HACCP 기준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골드아이 관계자는 “매달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HACCP 운용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면서 “HACCP인증원에서 배포한 ‘외국인을 위한 안전한 동물용의약품 사용지침’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 골드아이는 지난해 개최된 ‘HACCP KOREA 2019’에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17년 HACCP 조사평가에서 100점을 받은데 이어 2019년 연장심사에서도 100점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김윤호 골드아이 대표이사는 “골드아이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계란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란에 대한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대표는 이어 “현재 ‘호스피탈계란’과 ‘제로데이에그’에 대한 상표출원을 완료하는 등 골드아이 자체브랜드를 유통·판매할 계획”이라면서 “계란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단계에 걸쳐 안전관리통합인증제 획득도 고려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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