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방문판매 막혀... 산업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산 녹용 소비부진으로 사슴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사슴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자조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슴협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국내산 녹용 판매가 저조하며 사슴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국내산 녹용의 절반이 방문판매와 직접판매로 이뤄지고 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 등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녹용 판매 저조가 사슴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약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 양록인들의 가슴이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으로 점쳐지는데다, 향후 시장상황을 가늠하는 주요지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것. 여기에 올해 소진하지 못한 녹용들이 내년 녹용 채취시기까지 재고로 남아 녹용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실제 사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사슴 사육농가는 1588호로 전년보다 77호 감소한 반면, 사육두수는 2만6120마리로 전년보다 758마리 늘어났다. 
때문에 올해 자록 시세는 인공수정 기준 마리당 600만원 선으로 지난해보다 약 15% 하락했으며, 이마저도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슴업계 관계자들은 사슴 수급조절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녹용가격 하락은 사슴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자록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양록인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환대 한국사슴협회장은 “현재 사슴농가에서는 9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인공수정이나 자연교배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농가에서는 수정률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11월까지도 인공수정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환대 회장은 이어 “10월 말 이후 시술해 태어난 자록은 병약해 사슴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정 사육두수 유지를 위해 올해 암사슴의 인공수정은 오는 25일까지 마쳐달라”면서 전국 양록인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