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포장 작업장과 달라
오히려 품질 저하 우려

세척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 단계별로 5℃씩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척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 단계별로 5℃씩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가 계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세척란 온도관리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주장의 배경은 지난 2017년 11월 세척란 냉장유통 의무화에 따라 세척란은 10℃ 이하의 냉장창고에서 저장하고 있지만, 선별포장 작업장 온도는 15℃이기 때문에 오히려 계란의 품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계란의 내부온도 상승은 계란의 품질 저하뿐 아니라 난각에 표기된 잉크가 지워지거나 얼룩을 발생시켜 소비자 불만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선별포장업협회 주장의 근간이다.
실제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세척 및 선별포장과정을 거쳐 냉장창고에서 보관된 후 수집판매업자 또는 식용란선별포장업장을 거쳐 마트에서 유통·판매된다.
문제는 세척란은 10℃ 이하의 냉장창고에서 보관되는 반면, 선별포장 작업장 온도는 15℃가 기준이라는데 있다. 10℃에서 냉장됐던 계란을 15℃에서 작업하다 보니 계란 표면에 결로현상이 발생해 난각에 표기된 잉크가 지워지거나 종이난좌가 습을 먹어 주저앉는 등의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계란유통업체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냉장됐던 계란을 재포장할 경우 온도 차이에 따라 계란 난각에 이슬이 맺힌다”면서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할 경우 오히려 계란 안전성이 후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여름철에는 난각 결로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지난 여름 계란에 대한 대형유통업체의 크레임이 유독 많았다는게 이의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는 식약처에 세척란 온도관리 규정을 개정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생산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으로 온도를 낮춰야만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만중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장은 “세척란 보관시 농장 20℃, 수집판매업·선별포장업·판매업 15℃, 소비자 10℃ 등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5℃씩 점진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것이 옳다”면서 “이것이 소비자가 가장 안전한 계란을 구매할 수 있는 현실적인 유통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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