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한우농가 「조리목장」
충북 옥천 한우농가 「조리목장」
  • 이혜진 기자
  • 승인 2020.09.25 1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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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만 바꿨는데 성적이 ‘쑥’
1+등급 이상 출현율이 100%

한우협회의 사료 급여한 후
28개월령…출하 단축됐어도
도체중 늘고 등지방 얇아져
비용도 마리당 50만원 절감

낙농에서 한우로 전환 15년
개량·철저한 사양이 몸에 배
우수 사료로 생산성 극대화
아들과 함께 미래 꿈 부풀어
조정운 조리목장 대표는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하면서부터 농장성적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정운 조리목장 대표는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하면서부터 농장성적이 월등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충북 옥천 소재 조리목장은 최근 7마리의 한우를 출하한 결과 6마리가 1++등급을 받은 가운데 나머지도 1+등급을 받으면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20여년의 한우 사육 인생에 이렇게 좋은 등급은 처음이라는 조정운 대표. 

특히 이번 출하축들은 출하월령을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도체중, 등심단면적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정운 대표는 “이번에 등급판정 받은 개체들이 1++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체중이 늘고 등지방 두께가 얇아진 게 가장 큰 성과”라면서 “지난해 사료를 교체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했다. 

2019년 3월, 한우협회 옥천군지부가 한우협회 사료 공급을 시작한 이후 농장 내 사료를 전량 한우협회 사료로 교체한 조정운 대표. 

송아지부터 육성우, 비육우까지 단계와 구간별로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했더니 1년 새 농장 성적이 확 달라졌다. 

 

# 1+ 이상 출현율 100%

2018년 총 22마리를 출하한 평균 성적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평균 등지방 두께 13.6mm, 등심단면적 98.7㎠, 444kg, 근내 지방도 6.4(No)를 기록했다. 2019년 출하된 26마리의 소도 성적은 비슷한 수준. 

조 대표는 “2018년 출하축의 등급판정 성적을 살펴보면 22마리 가운데 1+이상을 받은 개체가 18마리로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육량등급이 대체로 B, C에 몰리는 결과가 나타났다”면서 “증체에 초점을 맞춰 열랑을 높이다보면 C등급 출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하자 이 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한우협회 사료를 설계한 김종민 박사의 의견에 따라 구간별 프로그램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고 급여했더니 확연한 차이가 나타난 것. 

조 대표는 “한우 사육을 시작한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한우협회 사료 덕분”이라면서 “개체관리 및 사양관리 등은 동일하게 하되 사료만 교체했을 뿐인데 등지방 두께가 훨씬 얇아지고 도체중도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올해 출하 성적은 월등하다. 

등지방 두께는 1.2mm 얇아진 12mm, 등심단면적은 12.4㎠ 넓어진 111.1㎠, 도체중은 70kg이나 늘어난 506kg을 기록했다. 근내 지방도는 8.1(No).

조 대표는 “우수한 형질을 가진 개체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c등급 출현율이 높은데다가 도체중이 쉽게 늘지 않았는데 사료를 교체하고부터는 쭉쭉 올라가기 시작했다”면서 “어린송아지 구간부터 급여했더라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하된 소들은 10~13개월령 부터 사료를 급여했기 때문에 진짜배기는 내년도에 출하될 것이라는 것.

 

# 2021년, 전 구간 사료 급여 개체 출하  

내년 출하축 평균은 등심 단면적 120㎠, 도체중 530kg이 목표다. 

전 구간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한 소들이 출하되는 내년 이맘때가 무척 기대된다는 조 대표.

조 대표는 “송아지 단계에서부터 사료를 급여한 개체들의 발육상태를 보면 벌써 월등히 앞서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내년에 출하되는 개체들은 등심단면적과 도체중이 탁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료를 급여하면서부터 사료비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어 경제성도 더 높아 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에 따르면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하면서부터 사료비도 마리당 50만원 가량 줄었다. 

시중사료 대비 포당 2000원이 저렴하다. 출하까지의 비용을 따져보면 마리당 50만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있다. 

조정운 대표는 “시중사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어차피 사료 가격에 모두 포함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크게 의미두지 않았다”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시중사료와 대비해서 품질도 우수한 사료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사료를 쓴다고 해서 농가가 손해 볼 이유도 없다. 한우협회 옥천군지부는 사료를 취급하면서 시중사료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또 군지부가 TMR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조건이 좋은 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한 달에 한번 김종민 박사가 농장을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해주는 것도 농장에 큰 도움이 된다. 

조정운 대표는 “모든 농장이 동일한 결과를 나타낼 순 없지만 우리농장의 경우에는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사료비도 절감하고 등급 출현율도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에 그 효과를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모든 구간을 한우협회 사료로 급여한 개체들이 출하되는 내년도에는 더욱더 명확한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본기는 탄탄

조정운 대표가 이같은 성적을 낼수있었던 것은 기본기가 탄탄했기 때문이다. 

조정운 대표는 개량, 사양관리, 사료가 소를 사육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개량과 사양관리의 기본기는 충분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고.

2006년 한우로 전환하기전, 청주우유가 도산하기까지 20여년을 젖소를 길렀던 조 대표는 도합 40여 년간 소사육을 해온 베테랑이다. 

조정운 대표는 “소도 사람과 똑같기 때문에 잘 먹고, 잘 쉬고 스트레스가 없어야 잘 자라기 때문에 환경적인 부분에 무척이나 신경쓰는 편”이라면서 “특히 음수관리는 철저하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40여 년간 매일같이 음수관리를 통해 충분한 물을 공급하고 사료 급여 시간 ±1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조 대표의 철칙이다. 

또 무허가 축사 적법화 과정에서 목장부지가 개발제한 구역에 포함돼 상황이 여의치 않자, 현 위치로 목장을 이전한 조 대표. 

지대가 높아 바람이 잘 통하고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는 부지를 찾아 목장을 신축하면서 환경을 개선하고 ICT기기도 도입했다. 축사 지붕을 비스듬하게 설계해 비는 피하되 바람을 통하도록 하고 축대에 안개 분무 배관을 매립했다. 조 대표는 “통기와 환기가 용이하도록 설계했더니 목장환경이 한결 나아졌고 안개부분무기를 통해 30분마다 구충제, 소독약 등을 자동으로 목장에 분무하니 분뇨 냄새 및 벌레의 접근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백년대계 꿈꾸는 ‘조리목장’

조정운 대표는 앞으로도 꾸준히 한우협회 사료를 이용할 것이라며 많은 한우 농가들이 함께 참여해 생산비를 낮추고 한우산업의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2세가 농장을 함께 경영하는 경우에는 생산비 절감과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 대표. 

조정운 대표 또한 농장 성적을 끌어올리고 경영안정화를 도모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들 조영욱씨와 함께 농장을 일궈나가기 위해서다. 

5년 전부터 아들과 함께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는 조 대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축산 환경 속에 아들이 함께 하게 되어서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했던 과거와는 달리 체계적이고 안정된 환경에서 한우를 기를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성적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한우협회 사료를 급여하면서 그 부분도 모두 해소됐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또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거치면서 현재 농장 터로 이전을 했고 모든 시설물들이 허가 받았기 때문에 마음이 든든하다. 

아들 조영욱 씨는 “아버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수십 년의 경험을 가진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고 새로운 경험과 연구를 통해 농장을 더욱더 알차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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