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한돈 소비 불균형 해결방법 없나?
심각한 한돈 소비 불균형 해결방법 없나?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9.2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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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방 계속 쌓이고 인기부위는 없고

코로나로 단체급식 스톱
후지 재고량 매달 최고치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삼겹살·등심은 급격 감소

외식 소비 ‘가정’으로 전환
이에 맞는 제품 개발 시급
국내산 가공품 인기 끄는
홍콩 시장 진출 모색해야

자조금, 전사적 소비 촉진
온라인마켓과 긴밀한 협조
농협 판매장서 할인 판매
다양한 마케팅 다각 전개
한돈자조금이 서울 성내동 소재 농협 서울지역본부에서 한돈 할인 행사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돈자조금이 서울 성내동 소재 농협 서울지역본부에서 한돈 할인 행사를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학교 등 단체급식 소비가 급감하면서 한돈 저지방 부위(안심·등심·후지) 재고물량이 급증했다. 후지 재고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안정적인 소비 확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육류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전체 재고량(6월 말 기준)은 8만 540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8% 증가했다. 이중 후지 재고량은 53%로 절반 이상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돈 저지방 부위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재고량을 부위별로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6월 말 기준) 안심은 247.2%(969톤), 후지는 240.7%(4만 5211톤), 등심은 163.7%(1만 154톤)가 증가했다. 반면 삼겹살은 -48.1%(4116톤), 전지는 -16.3%(6703톤), 갈비는 -6.4%(4544톤)로 재고량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한돈 저지방 부위 재고량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학교·기업 등의 단체급식 감소를 꼽았다. 또 학생 온라인 수업 연장, 대기업 재택근무 확대, 외식 감소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저지방 부위 재고량 지속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가정 소비용 제품 개발·생산·보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확산 기간인 2월부터 7월까지 가구당 돼지고기 구매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구당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2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은 6.38kg으로 전년 대비(5.5kg) 16%(0.88kg) 늘었다. 

반면 음식점, 구내식당 등의 돼지고기 소비는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3~6월 서비스업 생산지수)에 따르면 생산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한식 음식점은 -23%(92.5→71.2)를, 기관 구내식당은 -24.4%(104.3→78.8)를 기록했다. 

 

# 수출·내수 시장 확대

한돈 저지방 부위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옥석을 가려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는 우선 “공격은 최선의 방어라는 격언이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수출 지원 등 소비 확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한돈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됐다. 재고량이 가장 많은 후지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수출 확대 노력을 주문했다. 

일례를 들어 홍콩에서는 한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이 인기다. 올해 1~6월 돼지고기 가공품의 홍콩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6.7% 증가한 430만 4000달러(약 51억 6000만원)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한국산이 타국산에 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캔 통조림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무엇보다 한돈의 위생·안전에 대한 높은 인지도가 수출 확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지방 부위 활용 제품의 생산 확대 가능성 타진에 관한 의견도 있다. 기업들마다 제품 추가 생산에 한계가 있겠지만, 돈가스·햄·소시지·동그랑땡, 캔 통조림 등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이 제품들을 수출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가공품은 지육 상태보다 유통기한이 길고 저장성도 좋기 때문이다.

다른 전문가는 하몽과 같은 햄을 우리나라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다면 소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몽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햄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여러 요리 방법을 보급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하몽과 같은 유형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가 어릴수록 가공제품을 선호한다”며 “후지로 만든 가공제품을 학생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 증가세로 인해 가정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계속 성장하는 이 시장을 보다 체계적이고 공격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00년도에 약 222만 가구(전체 가구 중 15.5%)에서 2017년에는 약 561만 가구(28.6%)로 17년 동안 약 2.5배 이상 증가했다. ‘장래가구추계 2015~2045’를 살펴보면 2045년 1인 가구 비중은 36.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식사 대용식 및 배달 및 테이크아웃의 지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81조 77억원으로 전년(78조 9070억원) 대비 2.7% 증가해 최근 3년간 연평균 3.9%의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즉석섭취·편의식품 생산액이 3조 5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늘면서 주요 품목 중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농식품부, 농협중앙회, 한돈협회, 육가공업계는 지난 15일 영상회의를 통해 한돈 저지방 부위 소비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위해 각종 제도 개선 및 수출 지원, 급식 확대, 후지 장기계약 필요성 등이 거론됐다. 

이날 회의에서 육가공업계는 △베이컨 생산 부위 후지 사용 가능토록 제도 개선 △중·고등학교 및 일반식당에 냉장 후지 사용 지원 △1·2차 육가공업체 간 후지 장기 계약 지원 방안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 자조금, 소비 역량 집중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가장 많은 재고물량을 기록하고 있는 후지 소비 확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10월 말까지 한돈 다릿살 소비촉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다고 밝혔다. 한돈 사용, 할인행사 등 소비, 언론방송 온라인 홍보 확대를 기획하고 있다.

9월에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현재 온라인 공식 판매 사이트인 한돈몰에서 할인행사를 실시하고, 선물세트 전용 할인쿠폰을 발행하는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과의 MOU를 통한 간편식 출시 등 한돈 뒷다리살 사용 제휴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0월 내내 한돈몰 기획상품을 선착순으로 50%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통사업부를 통해 꾸준히 진행해온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마켓 연계 할인행사, 홈쇼핑과 연계한 한돈 판매방송을 통한 판매촉진안도 추진한다.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한돈 뒷다리살 레시피 공모전, 뒷다리살 소비촉진 방안 연구도 기획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농협 판매장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한돈자조금은 지난 상반기에도 농협과 함께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통한 할인판매를 진행한 바 있다. 9~10월 중에도 농협유통·양돈농협 판매장과 연계해 저지방부위 및 부산물 할인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10월 1일에는 매년 펼쳐졌던 한돈데이 행사 대신 새로운 TV광고를 온에어 한다. 요리 전문가 모델을 활용해 다릿살 소비촉진 광고를 송출할 계획이다. 

한돈데이를 기점으로 한돈 다릿살 소비촉진 IMC(통합 마케팅) 홍보를 추진한다. 한돈 다릿살을 구매하면 참여할 수 있는 ‘대국민 한돈 다릿살 구매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하고, 소비자 접점과의 연계를 위해 정육점에 포스터와 레시피북을 배포할 예정이다. 한돈 다릿살 챌린지 캠페인을 필두로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 협찬, 온라인 마이크로사이트 제작 및 다릿살 레시피 유튜브 영상 바이럴 홍보 등을 진행한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인해 한돈 다릿살 등의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라며 “드라이브스루 행사나 온라인 판로확보 등 지금까지 추진한 비대면 접촉 방식의 마케팅 방법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홍보 활동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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