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대두 선물 급등
소비·수출량 대폭 확대

밋밋한 흐름에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8월부터 수급 관련 강세 요인에 직면하자 곡물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렸으며 대두 선물 가격은 2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옥수수 및 소맥 선물 가격 역시 올해 초반의 고점까지 올라서게 되자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현물 가격도 급등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은 일찍 파종에 들어간 지역을 중심으로 옥수수와 대두를 수확하기 시작했으나 대부분 성숙 과정에 놓여 있어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 전망도 바뀌고 있다. 
초강력 폭풍과 가뭄에 미 중서부 곡물 생산 전망이 악화되자 시장의 판도는 뒤집혀 약세에서 강세로 전환됐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11일 발표된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내 옥수수 단위당 수확량을 에이커 당 181.8부셸에서 178.5부셸로 낮췄으며 대두 단위당 수확량도 53.3부셸에서 51.9부셸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시즌과 대비해서는 옥수수와 대두 생산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겠으나 소비량과 수출량 역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주요 국가들이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 
이에 따라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된 미국은 돼지고기 수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으며 그만큼 사료용 곡물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산 곡물에 대한 중국의 수입 수요 확대로 옥수수와 대두 수출량 또한 대폭 증가해 기말 재고량도 낮아지고 있다. 
중국은 북동부 옥수수 산지가 태풍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며 내수 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으로 대련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가격은 폭등했다. 
미국 내 소맥 수급과 관련해서도 생산 면적 감소로 생산량은 줄어드는 반면 소비량과 수출량은 크게 늘어 기말 재고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러시아, 캐나다, 호주를 제외한 주요 국가들의 이번 시즌 소맥 생산은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수입국들의 소맥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맥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제 입찰을 통해 구매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략적 비축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그밖에 주요 수입국들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부닥치자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맥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기상예측센터는 올해 가을 라니냐 현상의 발생을 사전 경고했으며 미 국립해양대기청은 물론 유엔 세계기상기구도 9월과 11월 사이에 라니냐 현상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동남아에서 남미에 이르기까지 주요 곡물 산지가 가뭄과 홍수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가격도 폭등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이미 아르헨티나는 가뭄으로 인해 곡물 파종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는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의 곡물 생산량이 저조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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