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무한…정부 지원 절실

전 세계 혈장분말 태부족
해외시장 활짝 열려 있어
드레인 장치만 깨끗하면
집혈 장치까지 청정 유지
시설 민간 투자로는 한계

농협, 기술력·상품성 검증
‘생명 자원센터’ 구축 추진
지자체와 협약 체결했지만
환경 오염 오해 주민 반발
법적·제도적 뒷받침 급선무

농협 축산경제는 ‘농협 생명자원센터’ 건립을 위해 2019년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범 농협 도축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농협 축산경제는 ‘농협 생명자원센터’ 건립을 위해 2019년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범 농협 도축장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국내 도축장에서 발생하는 돈 혈액을 활용한 사업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검증됐다.
건국대학교 최농훈 교수팀이 2015년 진행한 동물혈액 자원화사업 마스터플랜 수립계획 연구 결과에서도 사업성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액자원화 전문 외국기업들도 국내 사업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혈액자원화 사업 구상단계였던 2014년 열린 선진국 동물혈액 자원화 관련 국제세미나에서 당시 미국 APC사의 에이전트 였던 이상용 송앤어소시에이트 상무는 ‘현재 가축 혈액을 활용한 혈장분말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태여서 미래 시장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의 경우 도축장에서의 혈액을 받아내는 바닥의 드레인장치만 깨끗하다면 오염되지 않고 집혈 장치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자원화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사업성은 농후한데 사업 실행이 어려운 혈액자원화 사업.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일단 축산물처리협회의 외국기업과의 사업은 잠정 중단 상태다. 도축업계는 미국의 혈액자원화 전문 기업에서 사업 추진의향을 내비췄으나, 두 차례나 외국기업과의 사업이 무산됐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운영되고있는 소규모 혈액처리 시설들을 활용한 사업도 쉽지 않다. 현재 대부분의 혈액처리 시설들이 영세한 가운데 어류 사료에서 사용되는 전혈파우더를 위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플라즈마 파우더를 생산해야 하는데 현재 시설들은 생산이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시설 확충을 위한 자체 투자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소규모 혈액 시설을 통해 혈액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전량 폐기하고 있다”면서 “플라즈마 파우더를 만들 수 있는 시설구축은 정부지원 없이 자체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혈액자원화 사업에 가능성이 높은 것은 농협의 ‘생명자원센터’ 구축이다. 도축업계도 농협의 사업 추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농협은 보은군과 인허가 부분이 해결되면 시일 내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사업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농협에 따르면 시험 생산을 통해 기술력과 상품성도 검증된 상태이며 시설에 대한 설계도 50%이상 진행됐다. 
다만, 사업예정지인 보은군과 인허가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착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보은군과 이 부분을 선결조건으로 MOU를 체결했지만, 환경부분에 대한 우려 등의 해소가 쉽지 않다.
이와 관련 농협관계자는 “농협이 혈액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혈액이라는 것 자체에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민원이 상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설계도와 사업과정 설명 등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보은군청 내에서도 축산과는 사업에 대해 이해도가 높지만 관련 부서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는 것. 
사업부지 선정과 인허가 부분이 혈액자원화 사업에서 핵심으로 떠올랐다.
혈액의 원활환 수집과 적정 물류비를 고려했을 때 사업부지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이에 농협은 지속적으로 보은군과 협의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답보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하반기 대체부지 선정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보은군과 사업이 불발되더라도 대체부지 선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농협뿐 아니라 도축업계의 숙원사업인 만큼 농협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연착륙되면 일반 도축장들도 사업에 참여할수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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