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란’ 없애고 4등급으로
소비량 줄고 판매 어려워
쓰임새 없어 있으나 마나

 

계란 중량 규격에서 중란을 없애고 5등급에서 4등급으로 간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란은 생산시기가 짧고 쓰임새도 적은 까닭에 판매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계란 중량 규격은 △왕란 68g 이상 △특란 60~68g △대란 52~60g △중란 44~52g △소란은 44g 이하로, 중량별로 8g씩 차이가 난다.
문제는 중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듬에 따라 판매 역시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란은 왕·특·대란과 달리 마트 판매가 아닌 냉면집이나 훈제란 등 소비처가 한정돼있다는 것.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급감한데다, 훈제란 역시 중란 대신 대란을 사용하는 추세가 확대되는 등 소비량도 점차 줄고 있다는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경기도 산란계농장은 “중란은 20주에서 24~25주까지 약 한 달간만 생산되는 등 일정기간 동안 꾸준히 생산되지 않아 상품화가 어렵다”면서 “쓰임새가 적고 소비처도 줄고 있어 유통상인들도 잘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란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는 만큼 중량 규격도 변경해야 한다”면서 “과거 왕·특·대·중·소·경란 등 6등급이었던 중량 규격을 10여 년 전 왕·특·대·중·소란 등 5등급으로 축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역시 계란 중량규격을 간소화하자는데 동의하고 있다.
산란일자와 이력제 도입 등으로 계란을 일자별·종류별로 구분·적재해야 함에 따라 관리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량 규격을 축소할 경우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계란을 중량별로 구분해 판란으로 집란하는 작업라인 1개를 줄이면 기계값뿐만 아니라 작업시간도 대폭 절감될 것”이라며 “계란 재고관리도 용이해져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달갑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채란업계 전문가는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계란 중량 규격도 유동적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계협회, 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 등 관련협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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