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축산업 「그린 뉴딜」 어떻게 진행되나
농협의 축산업 「그린 뉴딜」 어떻게 진행되나
  • 권민 기자
  • 승인 2020.09.18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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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공생하는 산업으로 업그레이드

“가축 분뇨는 오염 물질”
잘못된 인식 깨우침부터
일선축협 신소재 활용 붐
공동시설 지속 확대 지원

유휴지·간척지 활용 통해
국내 조사료 자급률 확대
공익가치 큰 양봉 뒷받침
기후위기 다양하게 대응
조사료를 수확하는 모습.
액비 살포 장면.
당진낙협이 축분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
당진낙협이 축분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

 

그린뉴딜(Green New Deal)이란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정책을 말한다.   

녹색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및 시장창출계획을 말한다. 우리나라가 추진해 오고 있는 녹색성장과 같은 개념이다. 경제의 장기적 침체와 최근 코로나 등으로 대규모 청년실업이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1930년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한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타개했듯이 이를 표본으로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선언했다. 

축산업도 정부의 이같은 정책에 발맞춰 ‘축산업 그린 뉴딜’을 표명하면서 디지털을 포함한 ICT 기술 접목,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축산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적극 실천해 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농협 축산경제가 있다. 

 

“최근 축산업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환경 친화를 고려하지 않고는 유지도 발전도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축산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국민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김재열 농협 친환경방역부장은 축산업에서의 그린 뉴딜의 필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농협은 축산업 그린 뉴딜의 완성을 위해 크게 세 가지를 추진한다. 바로 가축분뇨 자원화와 사료작물 활용 녹지공간 창출 그리고 양봉 밀원림 조성 확대다. 

 

#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

가축분뇨는 현재 연간 약 5184만톤이 발생하며, 91%가 퇴‧액비로 자원화되어 토양으로 환원되고 있다. 분뇨의 약 80%는 농가 자체처리, 나머지는 공공시설 등을 통해 위탁처리되고 있는데, 축협은 전국 31개소의 자원화시설을 통해 위탁처리물량의 9.3%(89만톤)를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전문화된 처리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지역마다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심해 신규 시설 건립이 어렵다는 점이다. 냄새와 관련된 민원은 2014년 2838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8년엔 670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시설 건립은 어렵고 농가의 자가처리 능력은 한계에 다달아 가축분뇨 처리 문제는 현재 가장 심각한 과제 중 하나다. 게다가 국내 농업은 화학비료 위주 시비에 따른 농경지 양분 과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자원화 시설 확충과 처리 방식의 다각화 즉 신재생에너지, 신소재 등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할 계획이다. 자원화 시설 역시 2024년까지 70곳을 설치해 위탁물량의 28.7%까지 처리한다. 31개소를 내년 45곳으로 늘리고 2024년에는 70곳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가축분뇨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화, 산업 소재화 등 가축분뇨의 재자원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돼지축분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전기 생산과 소‧닭의 고체연료화 등이 그것이다. 

일선축협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논산계룡축협은 현재 가축분뇨를 통해 연간 430만KW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가동률이 79%다. 당진낙협에서는 ‘바이오매스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했다. 

2018년부터 연구 개발에 착수한 당진낙협은 2019년 육묘포트, 화분, 플라스틱 의자, 용기, 계란 난좌 등 시제품을 생산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와 가격경쟁력 및 생산원가 절감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농협은 이같은 움직임에 활기를 불어넣으려면 정부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민원 발생으로 공사 진척이 지지부진하고 있어 시‧군 소유지 등의 부지 제공과 예산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 사료 작물 활용 녹지공간 창출

축산물의 사료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그 대부분을 외국산에 의존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축산업의 종속화가 심화된다는 점에서 국내산 조사료의 생산 확대는 사료의 독립성과도 맞물리는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식량안보와도 직결된다. 

게다가 조사료 수입이 캐나다 2024년, 미국 2026년, 호주 2028년부터 자유화가 되면 외국산 조사료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산 조사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기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을 보면 2011년 81.9%에서 2019년 80.5%로 정체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외국산에 비해 낮아 농가의 외국산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어, 고품질 조사료 경작을 위한 토지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농협은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조사료 재배지 조성으로 녹색경관 보전과 간척지를 통한 고품질 조사료 종합재배단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농협이 독자적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활발하게 전개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때문에 농협은 하천부지 수변 구역에 유채, 호밀, 연맥 등 경관자원과 사료용으로 병행이 가능한 작물 재배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또 간척지에 종자생산부터 조사료 재배‧저장‧제품화까지 일원화 가능한 종합재배단지 조성으로 고품질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 양봉 밀원림 조성

축산업의 거리‧사육제한이 강화되고 있고, 새롭게 축산업을 시작하기에는 초기 자금이 부담스러워 최근 축산업의 신규 진입이 양봉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양봉 농가수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벌꿀 생산량은 기후위기로 매년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요 밀원인 아까시 나무의 꽃송이 감소와 꽃에서 꿀이 분비되는 현상인 ‘유밀’ 저조로 지난해 대비 10~20% 수준으로 생산량이 완전히 바닥세를 쳤다. 게다가 작년 태풍 피해, 올해 개화기의 잦은 강우와 저온현상 등으로 꽃대 형성이 저조하고 발육이 부진해 꿀벌들이 굶어죽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때문에 농협은 공익적 가치가 축종 중에서 가장 높은 양봉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밀원림 조성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다양한 밀원수종 식재를 추진하고 있다. 

또 국공유지를 활용하고 사유림의 밀원수 식재 시 정책 지원을 확대해 주기를 건의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위기에 따라 아까시나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이를 대체할 대체식물 식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9년 12월 유럽연합은 ‘그린 딜(Green Deal) 계획’을 발표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를 통해 기후변화를 억제하고 동시에 탄소 중립경제의 선도자 역할을 수행해 경제성장에 기여한다는 목적이다.

그 내용 중에는 ‘농장에서 포크까지(From Farm to Fork)’의 전략도 담겨 있다. 자연환경과 식량 시스템의 관계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정립해 산업 경쟁력은 물론 자연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농업은 EU 온실가스 배출의 약 10%를 차지하며, 이중 70%가 축산부문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해 유럽연합은 농업 부산물과 가축 분뇨를 원료로 혐기소화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 메탄 및 바이오 비료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이 추진하고 있는 축산업 그린 뉴딜도 그런 의미에서 유럽의 그린 딜과 같은 맥락이다. 환경과 함께 상생하는 친환경적 축산업의 실현이야말로 21세기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절박한 과제다. 동시에 지속가능하기 위해 풀어야할 숙제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방식이 성공하려면 정부의 이해와 적극적인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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