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염소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염소 사육마릿수는 약 60만마리로, 전업화·규모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귀농·귀촌 붐이 일며 상대적으로 소자본, 소노동력으로 키울 수 있는 염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염소고기는 저지방·저칼로리·저콜레스테롤에 고단백·고칼슘·고철분·고비타민의 대표적 보양식으로써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 염소산업은 소·돼지 등 타 축종에 비해 뒤쳐진 것이 사실이다.
염소산업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으로 축산 정책에서도 소외돼 있고, 염소산업에 대한 전문가도 없는 실정이다.
또한 질적 향상을 위한 연구나 조사 등이 진행된 적도 없는데다, 질병이 만연함에도 불구 제대로 된 백신조차 하나 없다.
아울러 정부 차원의 육종이나 개량이 진행되지 않았던 탓에 장기간 근친교배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생산성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가공 및 유통 부문은 어떠한가. 경매가 아닌 중간유통상인에 의해 유통되는 후진적 구조를 갖고 있으며, 전용 도축장도 11개소에 불과해 불법 자가도축이 횡행하고 있는 것이 국내 염소산업의 바로미터다.
사육농가를 대변할 단체가 없다는 것도 문제 중 하나다. 한국흑염소협회와 한국염소협회, 한국염소산업발전연구회 등 세 단체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염소경매시장 개장에 이어 1호 염소백신 출시를 목전에 둔 것은 고무적이라 평할 만 하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체 등이 염소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염소산업은 염소고기의 우수성과 소비증가 추세, 개량이나 과학적인 사육기술이 필요한 상황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가 중심이 되어 학계·생산자·농협·협회 등이 함께 국내 염소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해나간다면 국내 염소산업은 대내외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염소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부의 전략과 뒷받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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