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르는 가축분뇨 어쩌나... 처리 비상
차오르는 가축분뇨 어쩌나... 처리 비상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9.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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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액비살포 못하면서
저장조 용량 한계치에 도달
정화방류시설 지원 등 시급
이상 기후 대응책 마련해야
협회, ‘기준 완화’ 등 건의

 

역대급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가축분뇨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50여일간 이어진 긴 장마와 많은 강수일수로 인해 장기간 액비를 살포하지 못하면서 저장조 용량이 한계치에 이른 한돈농가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자원화시설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액비를 빼려 노력하지만, 최근까지도 비가 자주내리면서 저장조를 비우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액비 살포 성수기인 오는 10월 말에나 저장조를 비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돈농가와 공동자원화시설 모두 앞으로 두달 가까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전남도는 심각함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 오재곤 대한한돈협회 전남도협의회장은 “비가 그치고 최소 5일 이후에 액비를 살포할 수 있다. 올여름에는 잦은 비로 인해 70여일 넘게 액비를 살포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공동자원화시설은 불가피하게 한돈농가들로부터 가축분뇨를 수거하지 못하면서, 모두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가축분뇨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돼지에게 물을 제한 급여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이상기온으로 인한 날씨 변화 등에 대한 단·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길오 한돈협회 무안남부 지부장은 “원활한 가축분뇨처리를 위해서는 공동자원화시설 확대와 함께 농가들에게 정화방류 시설을 지원해 올해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에서 공동자원화시설을 통해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한 한돈농가는 “제때 빼지 못한 돈분이 돈방까지 차오르고 있다”며 “피트에서 다량의 가스까지 올라와 호흡기 질병과 자돈 폐사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넘치는 돈분을 감당하지 못해 돈사를 비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며 “농지면적 감소로 살포여건도 점점 힘들어진다. 정화방류 시설 설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구례는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이 침수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례군은 지난 7일부터 이틀간 38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섬진강·서시천이 범람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가축분뇨공공처리장이 침수돼 가축분뇨 처리가 전면 중단됐다. 이곳에서 가축분뇨를 처리하던 농가들은 톤당 2~3배 가량의 웃돈을 주고 처리하고 있다.
박건용 한돈협회 구례지부장은 “가축분뇨를 톤당 1만 5000원에서 2만 4000원 가량에 처리했었다. 공공처리장 침수 이후 톤당 4만 5000원에서 5만원 가량에 처리하고 있다”며 “하루 빨리 공공처리장이 정상화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대한한돈협회는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동자원화시설 방류기준 완화 및 하수종말처리장 연계처리 기준 마련을 지난 7일 환경부에 건의했다.
조진현 한돈협회 농가지원부장은 “개별농가와 공공처리장들이 외부 요인들로 인해 가축분뇨처리를 못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한시적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연계처리하고, 정화방류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 완화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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