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기술부족·‘혐오시설’ 낙인

외국社 사업 긍정적 평가 속
사드·ASF로 바오디와 결별
베오스와는 코로나19 등 때문에

농협, 자체적 기술 지속 발전
시제품 생산·품질분석 마무리
‘우리 지역 안된다’ 민원 발생

2018년 말부터 자체 처리 시설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농협은 시제품을 생산하고 성분검정을 통한 품질력까지 확인했지만,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2018년 말부터 자체 처리 시설 구축을 위해 노력해온 농협은 시제품을 생산하고 성분검정을 통한 품질력까지 확인했지만,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혈액자원 사업은 시설구축에 필요한 자본력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처리 기술이 핵심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혈액자원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양 기관 축산물처리협회와 농협.

축산물처리협회는 자본력과 기술력이 확보된 외국기업과의 컨소시엄을 통한 시설 구축을 희망하고, 농협은 보유기술을 활용한 자체 시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두 기관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혈액자원화 사업. 꼭 필요하지만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왜 이렇게 어려울까.

 

# 외국기업 유치…대내외 영향 ‘민감’

우선, 축산물처리협회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외국기업과의 사업은 대내외적인 영향 때문에 두차례나 무산됐다. 

특히 지난해 말 벨기에 현지에서 MOU가 체결되면서 사업 계획을 구체화 하는 등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됐지만, 베오스사가 올 초 최종적으로 사업 포기 의향을 밝히면서 전면 무산됐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 19로 인한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베오스사가 투자 및 사업계획을 철회한 것. 

앞서 중국 바오디사와의 사업도 MOU 체결이후, 외교적인 문제로 지지부진하다가 중국 현지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가 바오디사의 도축장과 시설에서 집중적으로 일어나면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2017년부터 2020년 9월말 현재까지 4년 여간 사업추진이 논의 됐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국내에서 혈액자원화 사업을 추진했던 벨기에의 베오스사와 중국의 바오디사 등 양사는 국내 혈액을 활용한 자원화 시설 구축이 가능성이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국내에서 생산된 혈장단백질과 플라즈마 파우더 등을 수출까지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었다. 

사업가능성은 높지만 그만큼의 리크스도 큰 상황이라는 게 양 사가 사업철회를 한 가장큰 이유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없다면 외국기업이 쉽게 국내에 자본 및 기술을 투자 할리 없다”면서 “양측이 강력한 의지로 사업을 추진해야 동력을 얻을 수 있는데 대내외적 환경 때문에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면서 결국엔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 농협…사업지 선정 ‘부담’

농협은 상황이 다르다. 자체 보유 기술을 통해 실험한 결과, 사업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사업을 본격화해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농협 자회사인 농협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에 혈액수집-운송-가공-건조-제품화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 시제품 생산 및 품질분석을 마무리했다. 

농협에 따르면 공정설비 제작, 설치, 시운전 등 준비과정을 거쳐 2018년 11월 첫 시제품을 생산한 이후 12월까지 두 달간 하루 돼지 1000마리 규모의 동물혈액을 수집 및 처리하며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 공정상의 문제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농협이 생산한 시제품은 총 3가지로 혈장단백질, 혈구단백질, 헴철 분말이다. 

이에 2019년 1월 동물혈액자원화 사업 시험생산 성과보고회를 갖고 사료 품질분석기관의 성분검정을 통해 해외제품들과 비교 분석해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농협은 연내 충북 보은에 시설을 구축하고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으로 TF팀을 꾸렸다. 

보은 산업단지 내에 시설구축을 예정했던 농협. 

계획대로라면 이미 사업성과가 나타났어야 하지만 답보상태다. 지역민원 등을 이유로 시설 건립이 불가능해 졌기 때문. 농협은 새로운 부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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