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라Ⅰ- 소비시장]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라Ⅰ- 소비시장]
  • 김기슬 기자
  • 승인 2020.09.1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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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구변화·코로나 장기화
소비시장 천지개벽


비대면·비접촉 방식 ‘일상화’
온라인 등 무점포 판매 부각
‘배민’·‘요기요’ 등 반사이익
고기자판기까지 속속 등장

언택트·가정간편식·편의점
최근의 패턴 3가지로 압축
탕·찌게 위주서 술안주까지
맛·건강 고려한 제품 진화

간편식, 유통업 효자 노릇
축산업계도 대열 참여 붐
송아지경매도 온라인 중계
새로운 방식 적응해야 생존
가정간편식 시장은 1인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1인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소비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만혼, 비혼 확산 등 급격한 인구변화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소비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세 가지로 압축하자면 ‘언택트’‘HMR’‘편의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비접촉 방식의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배달판매 등 무점포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며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수요와 함께 가까운 집 앞 편의점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축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축산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며 자판기를 통한 축산물 무인판매, 가축경매 온라인 중계 등의 변화가 일고 있다.

 

# 무점포 판매 급 신장

실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죽을 쑨 반면,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배달판매 매출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점포소매 판매액은 46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9.4%(7조5236억원), 하반기보다는 13.0%(5조3156억원)가 증가한 수치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만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소액결제 등을 분석한 결과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올해 1∼7월 국내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에 결제한 금액은 지난해 동기간보다 23% 늘었고, 홈쇼핑에 결제한 금액은 4% 증가했다.

특히 배달판매 업체는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누렸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 음식배달 서비스에서 결제한 금액은 올 상반기에만 74%가 급증했다.

 

# HMR 시장 발전 눈부셔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증가와 함께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선호 현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탕이나 찌개에 국한됐던 것에서 벗어나 반찬, 요리, 술안주까지 반경이 넓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편의성뿐 아니라 맛과 건강까지 고려한 제품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이처럼 간편식이 유통업계의 효자상품으로 부상하며 축산업계도 간편식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림과 마니커, 참프레 등 닭고기 전문기업은 삼계탕, 찜닭, 닭갈비를 비롯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치킨 등을 출시했다.

또한 도드람은 양념왕구이, 순대국, 족발, 직화불막창·불곱창 등을, 팜스코는 우거지선지해장국, 불껍데기, 불곱창 등을 판매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 편의점 배달 시스템 도입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형마트 방문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양대 편의점인 GS25와 CU의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GS25의 GS리테일 편의점 부문 매출은 지난 2018년 6조5510억원에서 지난해 6조8564억원으로, CU 본사 BGF리테일 매출은 2018년 5조7759억원에서 지난해 5조9461억원으로 늘었다.

주목할만한 점은 편의점에서 1인 반찬과 도시락, 신선식품 등의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과자나 음료수 등 간식 구매에 활용됐던 편의점이 이제는 주식 구매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의 변신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편의점들은 상품을 도보로 배달해주는 시스템까지 앞다퉈 도입하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시장 활성화로 업황 부진에 빠진 대형마트와 극명히 대비되는 부분이다.

 

# 소포장 육류 제품도 인기 

때문에 최근 식재료 시장에서는 ‘혼술’‘혼밥’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포장 제품은 대량으로 구입할 때보다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소포장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CU는 금천미트와 손잡고 1인 가구 맞춤형 신선육 ‘상상정육’ 8종을 출시했다. 

상상정육은 소 살치살과 부채살, 한돈 삼겹살과 목살을 200g 단위로 소포장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5900원~8900원으로 부담이 없는데다, 점포에는 신선육을 최상의 상태로 보관할 수 있도록 전용 미니냉장고를 비치했다.

또한 GS25는 ‘한끼삼겹살’, ‘한끼스테이크’, ‘한끼오리통살스테이크’ 등 팩당 1만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중량 200g 내외의 소포장 육류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 고기·계란 자판기로 무인판매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축산업계에도 불고 있다.

농협은 정육자판기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무인판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냉장고와 자판기를 결합해 스크린 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신선한 고기를 구입하는 방식이다. 판매 품목은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중 가정에서 수요가 많은 국거리, 구이, 불고기용 부위로 포장단위도 1인 가구를 겨냥해 300g에 맞췄다.

태우그린푸드도 소고기 자판기 ‘태우 맛소’를 설치해 시범 운영 중에 있다. 

특히 ‘태우 맛소’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스플레이하는 한편, 현금과 카드뿐 아니라 바코드, QR코드 등 다양한 결제방식으로 소비자들의 편리한 결제를 돕고 있다. 올해 말까지 1000개점 오픈이 목표다.

아울러 다한영농조합법인은 경기도 광주 소재 아파트 단지와 광주시청 등 두 곳에 계란자판기를 설치·운영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가축경매시장 온라인 중계도

가축경매시장에도 온라인 중계가 도입됐다. 이 역시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다. 

거창축협은 지난 4월 코로나로 닫혔던 가축시장을 재개장하면서 송아지경매에 온라인 중계시스템을 도입해 생중계에 나섰다. 

전북 장수 한국마사회 렛츠런팜 장수목장에선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국내 최초로 국내산 경주마의 경매가 이뤄졌으며, 구미시도 9월부터 선산가축시장 한우 전자경매 진행 방식에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를 도입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처럼 가축경매에 온라인 생중계 방식을 도입하는 곳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지금의 경매 방식은 감염병 단계 격상시 거래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파동으로 농촌도 ‘언택트화’되고 있다”면서 “축산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며 소비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며 소비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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