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가축시장 적막…비대면 거래 시대로

악성 질병 발생 때마다 폐쇄
한우농가들 출하 적기 놓치고
사료값만 계속 대는 이중고에
돈줄 막혀 일시적 생계 마비

농협 ‘생축거래 전담센터’ 통해
수요·공급 농가 간 직접 연결
폐쇄 기간 동안 4119마리 거래
앱·인터넷 화상경매 추진키로

보령축협 관계자들이 한우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어떤 소의 혈통이 좋은지를 구별하고 있는 관계자들.
코로나 이전의 가축시장 모습.
농협축산정보센터의 생축거래 전담센터 운영 배너.
농협축산정보센터의 생축거래 전담센터 운영 배너.

 

확산과 진정 그리고 다시 확산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듯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 사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하면서 ‘비대면’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식음료를 비롯 외식산업, 각종 서비스업 등 오프라인에서의 모든 활동이 위축되고 소비패턴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옮겨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마침내 가축시장을 중심으로 한 생축 거래의 패턴마저 비대면으로 바꾸어놓았다. 

지난 3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전국의 가축시장이 폐장됐다. 그리고 한 달 보름여 만에 전국 83개 축협의 89개 가축시장이 재개장됐다. 

코로나19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개장된 가축시장은 폐쇄의 고통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따르며 운영되고 있다. 

 

이용자는 출입구에서 발열 및 호흡기 증상 여부 확인, 마스크 의무 착용, 단체 식사 및 모임 자제, 경매 진행 후 신속히 해산해야 하며, 가축시장 종사자는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퇴근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그 기간 동안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은 농협축산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운영하면서 한우농가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가축거래를 시도했다. 

박철진 한우국장은 “생축거래 전담센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2018년 4월 구제역 당시 가축시장이 폐쇄됐을 때 보름간 운영했던 것이 노하우가 됐다”면서 “가축시장 폐쇄 시 농가들의 가축 거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축협에서 운영하는 수요‧공급 농가 간 연계시스템을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축시장이 폐쇄되는 동안 한우농가의 경우, 출하 적기를 넘긴 소를 제 때 못 팔아 수입은 없는데다 사료값은 계속 대야 하는 이중고를 호소한다. 특히 송아지나 비육우 한 두 마리를 가축시장에 내놓는 영세 축산농가에게 가축시장 폐쇄는 돈줄이 완전히 막히면서 일시적 생계 마비 현상까지 겪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농협 축산경제가 추진하는 ‘생축거래 전담센터’는 가축시장이 폐쇄되는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운영한다. 운용 대상은 가축시장이 폐쇄 중인 전체 축협과 운용을 희망하는 축협이고, 방법은 장소 제공 없이 수요‧공급 농가 간 연계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생축거래 시 유의사항은 질병본부와 지자체 방역단계에 따른 주요 조치사항에 의거해 추진된다. 축산 관련 종사자는 농장 출입을 최소화하고, 부득이 방문하는 경우엔 농장 출입 전후 1회용 방역복을 착용하고 소독 등 철저한 개인 방역에 임해야 한다. 

운용 축협은 축협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개체번호, 성별, 개월령 등 출품우 내역을 안내공지해야 한다.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에서는 ‘농협 축산정보센터’ 홈페이지에 축협별 생축거래 전담센터 운영 여부와 담당자, 매도 희망마리수 등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 2월 말부터 4월 9일까지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통해 6주간 4119마리가 거래됐다. 이 기간 동안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이용한 농가들의 반응은 일단 호평이다. 

3월 25일부터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운영한 보령축협의 경우, 가축시장 중도매인 12명이 참여, 22개 한우 조합원 농가의 한우 62마리를 판매해 2억 6621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한우 조합원의 경영안정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축협은 승합차 3대를 동원, 조합원 농가를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경매방식으로 최고가 작성자가 낙찰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위해 조합은 출하 희망농가를 파악한 후, 가축시장 중도매인 및 관내 한우사육농가를 대상으로 구입희망 여부를 접수받는 한편 판매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가격을 산정했다.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은 현장에서 호평을 받은 ‘생축거래 전담센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축산경제통합시스템 2단계 3차로 가축시장 웹사이트와 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축시장 현황과 거래정보를 제공하고, 매도 희망우 관리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오히려 재확산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국은 장기적으로 인터넷 화상경매 개발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농협은 코로나19 사태가 ‘비대면’을 일상화시키자 이에 대응하는 방식도 다각적이고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와 더불어 농협 한우국은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가축시장 운영 시 직원 및 사전신청 매수자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하고 매도인과 관람자는 출입을 금지하는 등 최소 인력 출입 원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손 소독제 비치, 가축시장 개장 전후 철저한 소독, 악수 등 신체 접촉을 피하고, ‘2m 이상 건강거리’를 유지하고, 실사와 회의 등 모임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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