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중심축 온라인 이동
「판매농협」의 변신

저가 수입육 시장 점유 저지
다양한 소비자 욕구 맞춤형
개장 6년차…유통 단계 축소
매출 600억 육박 지속 성장

안전·위생 보장하는 신뢰성
시간·장소 제약 없는 편리성
전국 농축협 다양한 브랜드
저렴한 가격 등 4가지 장점

처음엔 기업 간 전자상거래
산지·소비지 가격 연동 기여
쿠팡 연계 한우서 계란까지
전축종 취급…직거래 활성화

축산물 소비패턴이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축산경제는 ‘e-고기장터’를 개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축산물 소비패턴이 온라인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축산경제는 ‘e-고기장터’를 개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맞이 할인 행사.
지난해 추석맞이 할인 행사.

60세 이상의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고 1인 가구 비율까지 30%를 넘어서는 등 대한민국의 고령화·핵가족화의 속도에 가속이 붙었다. 게다가 올초부터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축산물의 소비시장 변화에 가히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시장을 주도하던 ‘오프라인’ 방식이 서서히 ‘온라인’으로 넘어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급격히 추가 기울었다. 또 1인가구의 증가는 편의점과 가정간편식(HMR)에 불을 지피더니 이제는 보편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오프라인과 온라인 거래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폭락과 폭증의 양곡선을 탄 형국이다. 지난달 31일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무점포 소매 판매액은 46조2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조 5000여억이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13% 증가한 5조 3156억원이 늘었고, 5년 전인 2015년 상반기 22조 6000억원 보다 무려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주요 유통업체 오프라인 상권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온라인매출은 17.5%나 증가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자 다중이용시설 기피 추세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각각 14.2%, 5.6% 하락했다. 

회원조합과 연계를 통해 조합원 농가들이 생산한 고품질의 축산물을 팔아준다는 「 판매농협」을  모토로 하고 있는 농협 축산경제도, 소비 패턴의 급격한 변화에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 「 e-고기장터」가  있다. 

 

농협 축산유통부는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 축협과 현대‧롯데 백화점과 연계한 ‘동행세일’을 전개하고 있어 큰 효과를 보고 있지만 ‘비대면’ 판매가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 시장이 커지자 기존의 e-고기장터의 활용방안을 다양하고 심도 있게 전개하고 있다. 

e-고기장터는 2014년 5월 개장했다. 당시는 저가 수입육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국내산 축산물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대형유통매장과 도‧소매 업체의 축산물 공급방식이 브랜드 위주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형태로 변화하던 시점이었다.  

게다가 상거래의 중심축도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위주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물류와 포장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온라인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였다. 

여기에 1인 가구의 지속적인 확대, 개인 기호에 따른 알뜰 소비와 사치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패턴의 확산도 농협이 국내 최초로 ‘e-고기장터’를 개장해 축산물 판매에 집중한 계기가 됐다. 

김경수 축산유통부장은 “축산물의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중간 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고,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 간의 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양측이 모두 축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면서 결국 이를 개선하기 위해 ‘e-고기장터’가 개장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같은 예상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e-고기장터’는 개장 첫해 매출액 33억여원의 실적을 올린 후 이듬해인 2015년 78억9300만원 그리고 개장 3년 만에 1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7년 200억 돌파, 2018년 이후 600억원에 육박하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면서 온라인 축산물 판매의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e-고기장터’는 국내산 축산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한우‧육우‧한돈 등 다양한 품목을 제공할 뿐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저렴한 도매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e-고기장터’는 4가지의 장점을 내세운다. 

첫째, ‘편리성’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농협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안전과 위생을 완벽하게 보장하고 있다는 ‘신뢰성’이다. 

셋째, 유통단계를 축소시킴으로써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합리성’이다. 

넷째는 전국의 농축협에서 생산하는 고품질의 브랜드 축산물을 한 곳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다양성’이다. 

‘e-고기장터’는 개장 초기부터 B2B, 즉 기업간 전자상거래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시장주도력을 강화하고 유통단계 축소 및 산지‧소비지간 가격연동에 기여함으로써 판매농협을 실현한다는 의도였다. 

판매회원은 농축협‧계통조직‧안심협력업체‧기타 외부업체로 구성되고, 구매회원은 식당 50%, 정육점 20%, 기타 3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취급 상품은 한우 90%‧한돈 10%를 부분육으로 하고 있다. 

축산유통부는 ‘e-고기장터’의 활성화를 위해 이용율 할인과 축협 축산물 브랜드 온라인 홍보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e-고기장터’는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B2C 즉 기업과 고객 간의 거래인 ‘e-커머스’를 시작했다. 

한우‧한돈‧양봉‧계란 등 전 축종의 브랜드 참여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쿠팡과 사업 연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유통채널 수수료 인하 등 거래 교섭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축산유통부는 조기 정착을 위해 소비자트렌드 조사를 통한 상품 구색 및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 등 축산물 MD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운영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유통채널 유무료 광고와 홍보를 진행함으로써 참여 회원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현재 ‘e-고기장터’는 기존의 안심한우 위주의 거래에서 축협 등 브랜드 위주의 거래로 중심축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축산물 가공품 등의 판매를 주도하며 수입육에 대응할 수 있는 품목을 개발해 종합축산물로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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