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축산 길을 묻다Ⅰ - 정책]
[스마트축산 길을 묻다Ⅰ - 정책]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9.11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 개선·정밀 축산으로 생산성 향상 목표

단계별 맞춤형 시스템으로
사육환경을 원격·자동 관리
한국형 모델 3세대로 구분
농가 1세대·기술은 2.5세대

정부, “농업 핵심성장동력”
축산업·시설원예 중심 집중
기자재 보급해 생태계 조성
2022년까지 ‘혁신밸리’ 4곳

유능한 청년 축산유입 지원
전후방산업 투자 유치 견인
뜻은 좋지만 초기비용 부담
지원 적극·기자재 국산화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해 농식품 R&D 과제로 개발한 축우용 사료섭취량 자동 조사기. 이 기기들은 개체별 사료섭취량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축산업은 종사자들의 고령화·인원감소 등으로 인해,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빅데이터와 ICT를 활용한 기술·지식 집약 산업으로 바뀌고 있다. 빅데이터, ICT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가 생겨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냄새저감 등 환경개선과 정밀축산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스마트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다음은 스마트팜 정책 흐름을 정리했다.

 

# 1·2·3세대 스마트팜  

스마트팜이란 ICT를 접목해 가축 사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이에 정밀축산을 위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 개발·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스마트팜 기술 보급 수준은 어는 정도일까.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은 크게 1세대, 2세대, 3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는 편이성 증진 스마트팜이다. 정보기술(ICT)을 활용해 환경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하는 수준을 말한다. 

CCTV 영상정보, 각종 환경계측 감지기 등을 이용해 축사 내·외부의 환경을 점검하고 제어가 가능한 ICT 장비를 설치한다. 누전·화재 등 감지기(알림시스템), 사육단계별 맞춤형 사료 급이 장치, 음수 관리기, 사료비 관리기 등 ICT 장비를 설치한다. 

2세대는 정밀사육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가축의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관리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생체정보 감지기(호흡, 맥박, 체온 등), CCTV 영상 분석 등 고급형 ICT 장비에서 생성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축을 사육한다. 가축 표준성장 기준에 맞게 건강하게 성장하는지 점검한다. 

3세대는 로봇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무인·자동화 시스템이다. 농장주의 판단을 넘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ICT 장치 제어체계를 구축한다. 고급형(2세대) 모델에 인공지능형 사양관리와 로봇형 관리시스템, 인공지능형 출하시스템을 추가한다. 

국내 스마트팜은 농가 보급 측면에서는 1세대, 기술연구 측면에서는 2.5세대 수준에 있다. 축산분야에서는 로봇착유기, 자동급이기 등과 관련해 국내 업체들의 장비 개발 수준이 향상되고 있다. 

 

# 스마트팜 정책 방향

정부는 2014년부터 스마트팜을 농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축산과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ICT 기자재 보급, R&D 확대, 기자재 표준화, 현장지원체계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 중이다.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 도입, 교육 및 농가 지원 체계 강화, 기자재 표준화, R&D 지원체계 정비, 전문인력 양성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스마트팜 확산 가속화 대책’을 2016년 4월에 발표했다. 이후 축산과 시설원예 분야 스마트팜 보급은 증가 추세다. 축산부문 스마트팜 기자재는 2019년 2390호에 보급했으며, 2022년까지 5750호로 확대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확산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스마트팜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 관련 전체 예산 2563억 8100만원 가운데 ‘스마트팜 확산사업’ 예산 비중을 2015년 81.6%에서 올해 55.1%(1412억 8600만원)로 줄였다. 

스마트팜 생태계 조성에 관한 대표적인 정책이 ‘스마트팜 혁신밸리’다. 농식품부는 2022년까지 전국에 혁신밸리 4곳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전북 김제 △전남 고흥 △경북 상주 △경남 밀양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미 김제와 상주는 착공이 이뤄졌다. 혁신밸리에는 ICT 기자재, 신품목 등을 연구하는 실증단지와 청년농 대상의 임대형 스마트팜이 들어설 예정이다. 청년들의 초기투자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팜 사업 방향을 살펴보면 ICT 장비 지원은 단일장비보다는 환경·사양관리 패키지 도입과 냄새저감‧질병예방 장비를 우선 지원한다. 그동안 스마트팜 정책을 통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는 거뒀지만 기대했던 냄새저감‧질병예방 효과는 부족한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료 자동급이기 등 생산성 관련 단일장비 도입 비중이 높고 환경관리 및 분뇨처리 관련 장비의 경우 비용으로 인식되어 도입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ICT 장비지원 및 데이터 컨설팅 지원농가에 대한 빅데이터 플랫폼 연결 의무화를 추진한다. 플랫폼 활용 활성화를 위해 행정지원‧사업안내 중심의 컨설팅에서 질병‧환경관리, 생산성 향상 등 농가성적 향상을 위한 데이터 기반의 심층 컨설팅으로 변화시켰다. 또 축종별로 우수농가를 선정후 집중 컨설팅을 지원해 경영성적을 제고하고, 빅데이터 활용 우수농가로 육성 및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시범단지에는 방역을 위해 외부차량 차단 및 방역시스템을 설치하고 환경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환경‧사양관리 ICT 장비를 패키지로 지원한다. 발생하는 데이터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연계해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와 올해 △경북 울진(한우) △강원 강릉(돼지) △충남 당진(젖소) △경남 고성(돼지) △강원 평창(한우) 등 5개소가 사업대상지로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시범단지에 퇴‧액비 공동자원화, 농장별 자동 환기시스템 구축 등으로 냄새 없는 축산 환경을 조성하고, ICT 단지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향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활성화 과제

스마트팜은 유능한 청년을 축산에 유입시키고, 전후방 산업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스마트팜 시설 및 장비 도입을 위해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청년 축산인이 이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농식품부는 청년농업인 대상의 임대형 스마트팜을 추진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기술의 국산화 및 설비 표준화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는 관련 장비의 가격이 비싼 이유가 된다. 스마트팜 기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관련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도 선진국 대비 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다. 

관련 기자재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단순한 조립 부품도 상호호환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ICT 장비의 통신 방식, 인터페이스 등에 대한 표준이 없어 기기마다 호환이 어렵고 장비의 유지관리 및 정비도 쉽지 않다. 스마트팜 관련 기업은 대부분 영세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간단한 시설·장치 교육에 그치는 등 사후 지원이 빈약한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자금 지원 확대 및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R&D를 추진한다. 핵심 ICT 기자재의 국산화·표준화 미흡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 스마트팜 관련 기초·원천기술 개발, 현장 실증, 단기 산업화 기술 개발, ICT 융복합 실용화 기술(센터, 제어기 등) 개발 등 기술 단계별 농식품부, 농진청, 과기정통부 등 관련 부처 간 역할 분담 및 협업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팜 기자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실증중심의 전문화·체계화된 장기교육을 실시하고, 품목별 전문성과 ICT 역량을 겸비한 전문 컨설턴트를 육성해 스마트팜 도입 농가의 활용도를 높인다. 농업인의 영농기술 수준 및 ICT 역량 등을 고려한 농가 수준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현장 농업인의 스마트팜 운영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