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축산 길을 묻다Ⅲ - 「하이포크 스마트팜 해오름농장」]
[스마트축산 길을 묻다Ⅲ - 「하이포크 스마트팜 해오름농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9.1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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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민원 해결·가축질병으로부터 ‘해방구’

외부인·차량 철저히 통제
모든 소지품 자외선 살균
사료, 벌크터미널로 전달
축분 처리 밖에서만 가능

농장 모든 곳 정기적 청소
3중 필터 사용 냄새 포집
차광막·안개 분무도 설치
고품질 액비는 무상 공급

돈사 전체에 에어컨 달고
단열 잘돼 겨울철도 따뜻
팀워크 중시 수시로 소통
생산성 향상 스스로 고민
해오름농장은 철저한 차단방역을 위해 외부 차량의 농장 내 진입을 금지시키고 있다.(사료차량이 외부에서 벌크터미널에 배합사료를 채워 넣고 있다)
해오름농장에 설치한 가축분뇨처리 및 냄새저감 시설 전경.

 

박점수 대표이사.

정부가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허름한 시설의 축산농장들을 단지로 모아 ICT를 접목한 현대시설에서 정밀축산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들은 이를 통해 냄새 발생과 가축 질병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 수익향상도 기대한다. 4년 이내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에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하이포크스마트팜 해오름농장’을 찾았다. 돼지 3만마리를 사육하는 대규모 한돈농장으로, ICT 단지 조성 사업의 핵심인 △냄새저감 △차단방역 △생산성에 관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팜스코의 자회사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하이포크스마트팜’이 운영하는 ‘해오름농장’을 통해 스마트축산 ICT 시범단지가 가야 할 방향을 살펴봤다.

 

# 차단방역 시스템 

해오름농장에는 외부 차량과 돼지가 절대 들어가지 못한다. 외부인이 사무실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 방명록을 작성하고 가방과 핸드폰 등 모든 소지품을 자외선 살균기에 넣고 빈 몸으로 대인 소독시설을 통과한다. 

입고 있던 옷은 모두 사물함에 넣고 샤워를 한 후 농장에서 제공한 옷만을 입을 수 있다. 농장에서 제공한 슬리퍼를 신어야만 내부로 들어갈 준비가 끝난다. 사무실로 가기전에 비로소 자외선 살균기에 넣어 뒀던 개인 물품을 찾을 수 있다. 사무동 1층 밖에서 다른 슬리퍼로 한 번 더 갈아 신어야 사무실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절차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외부에 나갔던 사람이 농장으로 들어오려면 농장 직원은 물론 대표라도 이 과정을 반드시 매번 거쳐야 한다.

모든 차량(방문·사료벌크·출하)은 농장 밖에 마련한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 배합사료는 농장 내외부 경계에 벌크터미널을 통해 전달한다. 농장 내부에서만 운행하는 벌크차량이 따로 있다. 외부로 다니는 출하차와 액비차는 농장 내부로 들어가지 않는다. 출하차 3대는 돼지 출하대와 도축장만을 오가도록 했다. 가축분뇨처리도 외부에서 가능하다. 

 

# 냄새 저감 노력

해오름농장에게 있어 냄새 저감은 존폐를 가름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농장 2km 이내에 대학교, 고등학교, 초등학교가 있고, 그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경산시청까지 직선거리로 3.7km밖에 되지 않는다. 

냄새 저감을 위해 액비저장조, 공기포집실, 돈사 피트까지 농장 구석구석을 정기적으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논산에 있는 봉동농장을 통해 검증한 3중 필터 냄새 저감 포집시스템을 설치했다. 사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 폐사축처리기(분쇄 건조 방식)를 교체했다. 차광막과 안개분무 장치도 설치하고, 퇴비사와 액비저장조도 수리했다. 액비순환을 위해서 막혀있던 배관을 뚫고, 미생물제 투여를 통해 원활한 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강병선 농장장은 “깨끗한 농장과 건강한 돼지가 냄새 저감의 시작이다”라며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해결하지 않으면 장비나 시설을 활용한 냄새 저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천규 생산총괄부장은 “냄새가 나지 않고 부숙이 잘 된 액비 생산을 위한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해오름농장은 월 7000톤 가량의 고품질 액비를 인근 경종농가에 무상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성 향상 비결

해오름농장은 적정사육 마릿수 3만 마리를 늘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면 돼지들이 임신사 군사돈방이나 액상급이기 등 시설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농장의 돈사는 모두 무창이고 외벽 두께는 600mm로 단열이 잘된다. 돈사 전체에 에어컨(냉각타워)을 설치했다. 냉각타워는 물을 순환시켜 돈사로 냉기를 공급해 한여름에도 25~26도의 쾌적한 온도를 유지시킨다. 겨울철에는 돈방 내부 열을 80~90% 이상 회수해 연료비를 절약했다.

스마트팜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개체마다 번호가 내장되어 있어 컴퓨터로 돼지들의 사료 섭취량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자돈과 비육돈은 액상사료를 급여한다. 사료와 물을 섞어 공급하는 모든 과정을 컴퓨터로 제어한다. 

팜스코의 기술력을 더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액상사료 급여시 경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자돈사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돈사 환기 역시 기존 설비에 휀의 숫자와 입기구 조정 등을 통해 환기량을 개선했다. 

박점수 대표는 “환기·시설 등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고, 사양 관리 방법은 팜스코의 매뉴얼 대로 진행한다”며 “작은 개선 사항이라도 단체 카톡방에 내용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점수 대표는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원들의 의욕과 자신감, 자존감 향상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이길 바라고 이끈다. 취임 후 팀장들에게 충분한 권한을 주고 기숙사 환경을 쾌적하게 바꿨다. 전 직원이 매월 타운홀미팅에 모여 생일을 축하하며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박점수 대표는 “자돈 팀장이 함께 저녁을 먹고 있다가 찬바람이 분다고 농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봤다”며 “직원들의 자존감과 책임감이 향상되면서 생긴 변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고의 농장이 아닌 최고의 사람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돼지를 돌보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며 “지향하는 농장 키워드는 출퇴근이 기쁜 농장, 웃으며 일하는 농장, 사람에 대한 관심, 칭찬과 인정, 감사하는 문화”라고 전했다.

하이포크스마트팜 직원은 총 68명으로 외국인과 내국인이 50%씩이다. 

최천규 생산총괄은 “대표님은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일을 잘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며 “나보다는 우리의 힘이 강하고 하나의 천재보다는 집단 일반인이 함께 노력하면 더 일을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 꿈을 키우는 하이포크스마트팜 

해오름농장 전 임직원은 ‘꿈을 키우는 하이포크스마트팜’이란 슬로건 아래 MSY 전국 1등 성적 달성이 목표다.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해 팜스코의 자랑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이를 위해 표준화·매뉴얼·습관화를 실천한다. 지역사회와 상생 방안도 고민 중으로, 불우이웃돕기나 지역 축제 진행, 지역 브랜드 출시 등 상생을 실천하는 농장이 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박점수 대표는 “직원들이 하이포크스마트팜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분야별 전문가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대한민국 한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는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스마트축산 ICT 단지 조성과 관련해 “농장에 ICT 등 각종 기기를 많이 설치할수록 유지비용은 더 많이 들어간다. 단지가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한돈농가들이 마음 놓고 돼지를 사육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ICT 단지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연 스마트축산 ICT 단지가 해오름농장보다 더 뛰어난 시설을 갖추고 공동시설을 한마음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단지 내 돈사가 10개라면 농장주도 10명이기에, 선호하는 환기시스템도, 익숙한 ICT 기기들도 제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냄새 발생이나 질병 유행시 빠른 대처를 위해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스마트축산 ICT 단지가 본래의 취지에 맞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물이나 시설 등 하드웨어적인 사항보다는, 이를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매뉴얼·습관화·양보·배려 등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을 해오름농장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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