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희생농가 재입식을 응원한다
ASF 희생농가 재입식을 응원한다
  • 한정희 기자
  • 승인 2020.09.1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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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전국 확산 차단 및 조기 종식을 위해 살처분·수매에 동참한 희생농가들이 재입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돼지를 비운 지 1년여 만이다. 정부는 지난 9일 ASF 살처분·수매 농장 261호에 대한 재입식 절차를 발표했다. 재입식 절차는 △농장 세척·소독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 △농장평가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 농가들은 빠르면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첫 재입식 농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위기 때마다 단결된 모습을 보였던 한돈농가들이 이번 ASF 희생농가들의 재입식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길 기대한다. 
원활한 재입식을 위해서는 좋은 후보돈이 많이 필요하다. 재입식 농장들이 필요한 후보돈은 총 4만 마리다. 4달에 걸쳐 입식을 한다면 한 달에 1만 마리씩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농장이 모양을 갖춰 갈 수 있다. 그러나 경기·강원도 관내 종돈장에서 최대로 공급할 수 있는 후보돈은 월 2000마리가량으로 추정된다. 기존거래처 공급 예정 물량을 제외하고 후보돈 선발률을 50%로 했을 때 수치다.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후보돈을 경기도 다음으로 여력이 많은 전남에서 가져와야 한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10일 현재 경남·북도를 제외한 충남·북도, 전남·북도는 경기·강원북부 지역으로 돼지 생축 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한한돈협회와 한돈협회 북부지역협의회는 후보돈을 환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충남·북과 전남·북에서 돼지 생축 이동을 허용하는 지역까지 후보돈을 옮겨 놓으면, 이를 재입식 농장으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환적장 후보로는 한돈협회 제 1검정소(이천)와 우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ASF는 돼지 전용 전염병으로 소에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소독 시설을 갖춘 여러 우시장을 활용하면 돼지 간 교차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농식품부도 이 같은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은 재입식을 위한 모돈 구입 및 시설 개선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ASF 확산 방지 및 조기 종식을 위해 살처분 조치에 동참해 피해를 본 관내 한돈농가를 지원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정부의 재입식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데, 희생농가들은 1년 가까이 소득이 전무 한 상태임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화군은 지난 2월부터 인천시와 지속해서 협의해 추경에 사업비 12억 6500만원을 반영했다고 한다. 강화군의 이번 재입식 자금 지원이 다른 지자체에 반향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전국의 한돈농가들은 ASF 희생농가들의 재입식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재입식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11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3개월 동안 후보돈 입식을 조금씩 덜 하는 방안을 고려해보자. 위탁농장을 제외해야겠지만 단순하게 계산해 전국 6000개 농장에서 후보돈 1마리씩만 덜 입식하면 6000마리의 후보돈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 3개월 동안 1만 8000마리라는 엄청난 물량이 된다. 이는 재입식 농장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준길 대한한돈협회 북부지역협의회 회장은 “ASF 희생농가들의 재입식을 위해 농장들이 당분간 후보돈 입식을 줄여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돈농가는 크고 작은 많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여기까지 왔다. 이번에도 모두가 한마음으로 ASF 희생농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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